전력수급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가 11일 밤 멈춰선 채 9시간째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블랙아웃 공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11일 밤 10시34분경 50만㎾급 당진화력발전 3호기가 멈춰섰다. 동서발전이 운용하는 10만급㎾ 일산 열병합발전 3호기가 고장 후 17시간만에 재가동을 한 지 8시간만에 이번엔 다른 발전소가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동서발전은 터빈진동의 이상이 생기면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상태라 당분간 발전소 가동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력 예비력이 크게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순환단전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발전소 1기라도 고장나면 순환정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순환 단전 우려가 현실로 다가선 셈이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전력예보를 통해 수요관리 등 대책을 세우더라도 12일 예비력은 195만㎾로 전력수급 경보 '경계' 발령을 예상한 바 있다.

전력당국은 "심각한 예비전력 부족으로 절전참여가 절실하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절전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