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안심하고 쓰라고?"...식약처 발표에 뿔난 여성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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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안심하고 쓰라고?"...식약처 발표에 뿔난 여성 소비자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2.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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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 위해물질 우려수준 아냐" 조사결과 발표
"식약처 발표 신뢰하기 어렵다", "0이 아닌 이상 부작용 있을 수 있다" 의견 분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깨끗한나라-릴리안, 엘지유니참-바디피트, 웰크론헬스케어-29days, 유한킴벌리-화이트, 한국피앤지-위스퍼.

국내 생리대 제품에 위해물질 함유 정도가 위해수준이 아니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발표를 두고 여성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식약처는 국내 제조업체 5개사(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유한킴벌리, 한국피앤지)의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등 총 297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양이 전년에 비해 65% 수준이었고, 이는 위해 우려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식약처는 VOCs 저감화 요령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생리대 업계가 저감화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생리대 유해물질 모니터링을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해서는 원인규명과 공정개선 등을 정례협의체와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총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 A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생리대가 사용에 문제 없다는 식약처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여성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발생했던 '생리대 사태'가 이유 없는 헤프닝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논지다. 또 생리대 사태가 발생하고 면생리대 등으로 교체사용하면서 생리통, 생리혈량 감소,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갖게 됐다는 증언도 나오며 일회용 생리대의 첨가물질이 유해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예민한 부위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인 만큼 유해물질 0%가 아닌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식약처가 발표하는 수치 및 발표 내용에 대해 의문을 품는 소비자도 있었다.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 소비자 A씨(25세, 의류업종사자)는 "작년 생리대 사태 이후 면생리대로 교체하게 됐다. 면생리대를 사용한 후 불규칙했던 생리주기가 일정해졌고, 생리통의 강도도 현저히 낮아졌다. 하혈이란 소리를 들을정도로 생리혈이 많았었는데 많이 개선됐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달라진 것은 사용 생리대 종류 뿐인데 이 상황을 달리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일회용 생리대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생리대 위해물질 정도가 미미하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을 밝혔다.

위해물질 검출정도가 0이 아니라는 사실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여성 소비자도 다수 존재했다. 

다른 여성 소비자B씨(28세, 회사원)는 "'유해하다'라는 기준치보다 약간 낮기 때문에 '우려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유해물질 함유량이 0이 아닌 이상 우리는 안심하고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생리대는 생필품이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품목이다. 모든 여성이 사용해야만 하는 필수품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을 더 안심시킬수 있는 '유해물질 제로' 생리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필품인 생리대에서 극미한 양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여성 소비자들에게는 큰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며 "제조업체 및 정부기관은 이러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반영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제품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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