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플레이스테이션 4 발매 6년을 되돌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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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플레이스테이션 4 발매 6년을 되돌아 보다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12.13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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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내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기는 플레이스테이션 4가 아닐까? 플레이스테이션 4는 2013년 11월 15일, 미국에서 최초로 발매가 시작됐고, 그로부터 한달도 되지 않은 2013년 12월 17일에는 한국에서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 3가 일본에서 발매된 후 7개월 정도가 지나 한국에 발매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동시 발매에 가깝다. 오히려 본국인 일본이 가장 늦은 2014년 2월 22일에 발매되는 이변이 있었다.

어느덧 발매 후 6년이 지난 지금, 플레이스테이션 4는 여전히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SIE의 강력한 내부 스튜디오들과 강력한 서드파티, 인기작 중에는 한글화가 아닌 게임을 찾아보기가 어려워 졌을 정도의 충실한 현지화 작업 등 국내 비디오 게임 역사상 가장 큰 성공 사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게임기의 수명은 5~6년 남짓으로, 보통 발매 후 6년이 지나면 서서히 하향세에 접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플레이스테이션 4의 분위기는 2~3년은 더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아 보인다.

◇ 2013년 12월 17일, 대망의 한국 론칭

미국에서 발매되고 1개월도 안되어 한국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 4가 발매됐다.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렸던 론칭 행사에서 당시 SCEK 카와우치 시로 사장은 눈물을 흘리며 플레이스테이션 4 한국 발매를 감격해 했다. 발매 전부터 텐트를 치고, 런론칭을 기다려온 열성 유저도 큰 화제가 됐다.  498,000원의 가격으로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4는 2013년 크리스마스 시즌 내내 게임 유저들에게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

동시 발매된 타이틀 중에는 배틀필드 4와 피파 14,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 킬존: 섀도우 폴,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등이 있었다. 아무래도 론칭 초기이기 때문에 동시 발매 타이틀이 강력하지 않았고, 한글판 게임도 킬존: 섀도우 폴, KNACK 정도 밖에 없었다. 또한 론칭일에 준비된 플레이스테이션 4 본체도 1만대 미만 정도의 적은 양만 확보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론칭일에 플레이스테이션 4 본체가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SIE는 2013년 연말 2014년 연초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 이상의 본체를 판매하며 플레이스테이션 4의 인기가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 리마스터, 리메이크 붐을 일으켰던 2014년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 4는 아무래도 신형 게임기답게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한 것이 발빠른 리마스터였다. 먼저 스타트는 전 세대 게임기로 나왔던 툼레이더 리부트였다. 툼레이더: 디피니티브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리마스터되어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 4 다운 멋진 그래픽으로 되돌아 온 덕분에 소프트가 부족했던 초창기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너티독은 라스트 오브 어스를 리마스터했다.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는 DLC를 포함시키고, 그래픽과 프레임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2014년 11월에는 GTA 5가 현세대 게임기용으로 다시 제작됐다. 1인칭 시점의 추가, 그래픽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 3용 GTA 5를 갖고 있던 유저도 다시 구입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렇게 라스트 오브 어스와 GTA5가 리마스터되면서 큰 인기를 얻자 리마스터는 게임 개발사들에게 주요한 이슈가 됐다. 그 덕분에 2015년에는 더욱 많은 리마스터, 리메이크가 등장한다.

 

2014년에 발매된 기대작 게임으로는 인퍼머스: 세컨드 선, 이블 위드 인,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파 크라이 4,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등이 인기를 얻었다. 2014년도는 리마스터의 붐을 일으킨 해이며, 서서히 플레이스테이션 4 만의 오리지널 대작 게임들이 하나 둘 발매되기 시작한 한 해였다.

 

◇ 리마스터, 리메이크의 본격화, 그리고 대작 게임이 발매되는 2015년

2015년은 안정적인 소프트웨어의 공급이 시작됐고, 여기에 다양한 과거 게임들의 리마스터 등이 꾸준하게 있었던 한 해였다. 덕분에 2015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본체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한다.

 

2015년에 리마스터, 리메이크 된 주요 게임으로는 슬리핑 독스, 데드 오어 얼라이브 5, 갓 오브 워 3, 파이널 판타지 영식 HD, 파이널 판타지 10, 10-2, 갓 오브 워 3, 언차티드 콜렉션이 발매됐다. 한편 기대작 게임으로는 블러드 본, 배트맨 아캄 나이트, 더 위쳐 3, 언틸 던,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같은 게임들이 있었다.

특히 프롬 소프트와 SCEJ가 공동 개발한 블러드 본은 다크 소울처럼 어려운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굉장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배트맨 아캄 나이트도 전작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인기를 얻었고, 위쳐 3가 세계적인 게임 반열로 올라섰다. 또한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도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인터랙티브 어드밴처 게임인 언틸 던은 현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역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레미 말렉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큰 기대를 모았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가 발매됐으나 부실한 컨텐츠로 인해 유저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2015년 연말에는 본체가 발매된지 2년만에 3,000만대를 돌파하고, 플레이스테이션 4의 본체의 성능을 잘 활용한 게임들이 연속으로 발매되면서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 들었던 시기다. 또한 본체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는데, 1200번대 모델이 탄생했다. 1000번과 1100번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지만 1200번 모델은 8%의 전력 소비 절감과 무게도 10% 정도 줄였다.

 

◇ 완연한 안정기, 전성기에 접어든 2016년

2016년은 이른바 블록버스터 게임들이 연속 발매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 4를 안정기에 접어들게 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부터는 대작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일단 주요 리마스터, 리메이크 게임으로는 바이오 하자드 제로 HD, 용과 같이 극, 바이오 하자드 5, 헤비 레인 & 비욘드 투 소울즈, 배트맨 리턴 투 아캄, 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콜렉션 등이 있었다.  주요 기대작으로는 더 디비전,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다크 소울 3, 언차티드 4, 오버워치,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배틀필드 1, 타이탄폴 2, 콜 오브 듀티: 인피니티 워페어, 용과 같이 제로, 파이널 판타지 15 등이 있었다.

2016년에는 리메이크된 용과 같이 극이 큰 인기를 얻었다.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 탄생했던 게임이기 때문에 리마스터가 아니라 리메이크를 했고, 그 덕분에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더 사실적인 그래픽과 더 다양해진 컨텐츠, 그리고 시리즈 최초의 한글화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용과 같이 극은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미국,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한편 수많은 기대작들이 많이 발매됐는데, 언차티드 4,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완성한 더 디비전, 특정 게임이 생각나지만 일본 게임 특유의 재미가 돋보이는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다크한 게임의 대명사 다크 소울 3, 연말 시즌에 나란히 발매된 FPS 게임 배틀필드 1, 타이탄폴 2, 콜 오브 듀티: 인피니티 워페어 등이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타이탄 폴 2는 같은 회사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배틀필드 1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되어 흥행면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편 콜 오브 듀티: 인피니티 워페어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등 변화를 꾀했으나 사실 유저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매년 발매되기 때문에 신선함이나 완성도가 기존 인기작들만 못한 것이다. 다만 인피니티 워페어에는 강력한 무기가 하나 있었는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었던 게임인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 버전을 인질(?)로 포함시킨 것이다. 당시에는 더 좋아진 모던 워페어를 즐기기 위해 인티피니 워페어를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2016년 연말 시즌이 되자 플레이스테이션 4는 전 세계적으로 5,000만대 판매를 돌파한다. 발매 4년만의 쾌거로 대작 게임들이 꾸준하게 나오자 본체 판매량도 계속해서 끝없이 상승해 갔다. 본체도 슬림 모델이 추가로 탄생했다. 2000번대 모델번호를 사용하며, CPU와 GPU의 공정을 28나노에서 16나노로 공정 변화를 했고, 전력 소비도 최대 30% 정도 감소한다. 슬림 모델은 9월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378,0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4에 연결하여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한국에는 498,000원에 발매됐다. 업그레이드된 버전도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라는 새로운 기종이 탄생한 것으로, 본체의 성능이 2배 이상 강력해졌다. 7000번대 모델 번호를 사용하며 VR 게임과 UHD TV를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해 고품질 그래픽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됐고, 한국에서는 498,0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안정기와 전성기가 지속된 2017년
플레이스테이션 4는 발매 후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2016년부터는 게임 타이틀도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2017년에도 수많은 인기작들이 발매되면서 2016년에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일단 주요 리마스터, 리메이크 게임은 많이 줄었다. 기억에 남을만한 타이틀은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 리마스터된 파이널 판타지 12, 그리고 용과 같이 극 2가 있다. 특히 용과 같이 극 2는 용과 같이 6에서 사용했던 드래곤 엔진으로 다시 리메이크하여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 중 하나가 됐다.

한편 주요 기대작들은 공포 게임으로 탄생한 바이오 하자드 7, 호라이즌 제로 던, 슈퍼 로봇 대전 V, 니어: 오토마타, 철권 7. 페르소나 5.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뉴 모두의 골프, 디 이블 위드인 2,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콜 오브 듀티 WWII 등 많은 기대작들이 발매됐다.

 

특히 킬존 시리즈만 주로 제작해 왔던 게릴라에서 개발한 호라이즌 제로 던은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2017년 상반기에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1년을 쉰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게임상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다시금 큰 인기를 얻었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는 부실한 콘텐츠로 비난을 받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로 지금은 단점을 많이 커버했다.

1년 내내 기대작이 꾸준하게 발매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 4는 여전히 안정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다. 2017년 연말 시즌이 되자 본체 판매량은 7,000만대 정도로 늘어났다. 

 

◇ 6년을 맞이한 플레이스테이션 4, 하지만 인기는 지속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전자, 반도체 산업에서 6년은 아주 긴 시간이다. 그래서 게임기들도 보통 5~6년이 되면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하고, 전성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마련이다. 훨씬 좋은 성능의 제품들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8년부터 플레이스테이션 5에 대한 루머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발표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6년을 맞이한 플레이스테이션 4는 여전히 대작 게임들로 중무장하면서 연초부터 본체 물량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일단 리마스터, 리메이크된 주요 게임들은 이제 많지 않다. 다크 소울, 용과 같이 3 정도의 게임이 있었다. 물론 용과 같이는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발매됐던 3, 4, 5가 모두 리마스터된다.

한편 주요 기대작은 연초부터 강력했다. 발매 당시 플레이스테이션 4 본체가 부족할 정도의 어마 어마한 인기를 보여줬던 몬스터 헌터 월드, 갓 오브 워가 상반기를 이끌었다. 드래곤볼 파이터즈도 격투 게임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같은 게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는 드래곤 퀘스트 11, 마블 스파이더맨,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레드 데드 리뎀션 2, 배틀필드 5, 저지 아이즈 같은 기대작들이 꾸준하게 발매됐다.

여전히 대작 게임들이 많았고, 그 동안 한글화에 인색했던 EA도 한글판 게임을 발매했다. 발매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성기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상황이며, 적어도 1~2년 정도는 꾸준하게 기대작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많은 기대작들이 나왔고, 연말 시즌이 됐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인기라면 2018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9,000만대 근처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7년차를 맞이하는 플레이스테이션 4의 2019년 기대작은?

아직도 플레이스테이션 4에는 수많은 기대작들이 남아있다. 2018년 연말 시즌은 보통 2019년 1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1월에도 많은 기대작들이 발매될 예정이다. 온 가족을 위한 팀 소닉 레이싱, 에이스 컴뱃 7, 바이오 하자드 2 RE, 세키로,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Anthem, 데빌 메이 크라이 5,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2, 사이버펑크 2077, 라스트 오브 어스 2, 데스 스트랜딩 등 여전히 많은 기대작들이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에도 많은 기대작들이 있고, 플레이스테이션 4의 하드웨어는 1억대 판매를 앞두고 있어서 당분간은 플레이스테이션 4로 많은 기대작들이 제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6년이 지나 이제 전성기를 벗어나 서서히 하향기에 접어들 시점이지만 당분간 하향 곡선을 그릴 것 같지는 않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5는 지금 이 시간에도 개발 중 일 것이고, UHD TV의 해상도에 맞춰 설계하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 세대 게임기들보다 고성능을 갖출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년 E3에 SIE가 불참 선언을 했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5에 대한 발표는 빨라도 2019년 연말이나 혹은 2020년 E3 게임쇼는 되어야 가능할 것 같고, 당연히 발매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플레이스테이션 4는 후속 기종이 나온 후에도 1~2년여 정도는 게임 소프트들이 발매될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4는 장수하는 게임기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무튼 플레이스테이션 4가 발매된 후 햇수로 6년이 지났기 때문에 한 세대 게임기가 마무리될 시점이라는 의미로 6년 동안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되돌아 봤다. 아직까지는 올드한(?) 게임기라는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고,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어 내년에는 1억대 판매 발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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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1-27 18: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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