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방대한 원작을 자연스럽게 녹이다, 블소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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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방대한 원작을 자연스럽게 녹이다, 블소 레볼루션
  •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12.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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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재미는 살리고. 편의성은 높였다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이 정식 출시 후 일주일이 지났다. ‘블소 레볼루션’에는 넷마블이 원작 ‘블레이드&소울’의 방대한 스케일을 작은 스크린의 모바일로 어떻게 담아낼까 고민한 흔적을 많이 엿볼 수 있다. 먼저 원작에서 수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내용들이 ‘블소 레볼루션’에서는 수십 분 내에 진행되며 상당히 속도 있는 전개가 펼쳐진다.

원작의 핵심 스토리를 압축해 상당히 밀도 있는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는데,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 유저가 직접 게임을 조작하는 실직적인 플레이 시간이 PC 환경 보다 적을뿐더러, 조금이라도 스토리가 지루하면 바로 스킵을 누르는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을 고려한 조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짧은 시간 강한 임팩트가 타 플랫폼에 비해 몰입감이 떨어지는 모바일 환경에서 유저들의 몰입감을 증대시키는 일종의 장치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압축된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 틈틈이 등장하는 고퀄리티의 시네마틱 영상은 스토리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빠른 전개에도 스토리를 놓침 없이 흡수할 수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기술 사용 방식이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MMORPG 게임들은 한정적인 UI에 다양한 기술 사용 칸을 만들기 위해 기술 사용 페이지를 나누거나, 있는 그대로 화면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칸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여러 개의 기술 페이지를 만들어 페이지를 전환하면서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은 UI의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수동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불편함이 동반됐다. 기술을 사용하고 다음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페이지를 전환하고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은 수동 조작을 할 때마다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었다.

또 기술 사용 칸 자체를 많이 만들어둔 게임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면서 수동 플레이에도 큰 불편함이 없지만, 많은 기술 사용 칸 때문에 화면의 많은 부분이 가려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블소 레볼루션’은 기술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연계 기술이 활성화돼, 고작 5개의 기술 사용 칸만으로도 10개가 넘는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특별한 기술 사용 방식은 UI의 간결함과 편리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줘 수동 조작이 필요한 콘텐츠에서도 거부감 없이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블소 레볼루션’의 경우는 자동 사냥과 수동 사냥이 상당히 조화롭게 이뤄져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 게임들이 자동 사냥 만으로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반면, ‘블소 레볼루션’은 자동 사냥의 한계가 분명하다.

게임을 시작하고 초반부터 네임드 몬스터나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때 자동 사냥으로 설정해두면 캐릭터가 죽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네임드 몬스터나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 두 종류의 회피기를 적절히 사용해 적의 일격을 피하지 않으면 두세 번 일격에 바로 탈진해버린다.

상황에 맞는 합격기 사용으로 적을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기존 원작에서는 ‘넉백’, ‘다운’, ‘기절’, ‘그로기’ 등 다양한 합격기가 존재했고 실전에서 사용하기 위해 사용법을 어느 정도 숙지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블소 레볼루션’에서는 ‘기절’, ‘다운’ 2종류의 합격기만 존재하며, 사용법도 단순 버튼 클릭으로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액션성과 수동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런 수동 조작의 영역 확대가 1 대 1 대전인 비무장이나 세력전에서 유저들에게 더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부분에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재미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차근차근 육성하고 재미가 있는 MMORPG에서 상점 내에 재화로 경험치를 살 수 있게 한 부분은 아쉽다.

물론 구매 수량 제한이 있고 게임 내 재화로 구매할 수 있어 과금 여부에 상관없이 밸런스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게임에서 은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무과금 유저라면 은화로 경험치를 살 여유가 전혀 없다.

또 경험치란 말 그대로 경험의 양을 수치화한 것으로 게임에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수행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데, 재화로 바로 구매해 레벨을 올릴 수 있게 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너무 지나치게 높은 게임 요구 사양도 아쉽다. 최신 기종의 단말기가 아닌 기종들에서는 게임 옵션을 타협해도 끊김이나 잔상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이 큰 장점 중 하나인데 대부분의 단말기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점을 포기해야 된다는 것이 아쉽다.

한편 원작 특유의 그래픽과 화려한 무공 액션, 스토리 등을 모바일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블소 레볼루션’은 현재 구글 인기 게임 순위 2위,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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