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빼빼로데이(11월 11일)에 롯데 빼빼로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빼빼로데이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전후의 롯데 빼빼로 판매량은 2년 전에 비해 약 2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6년보다 10% 가량 하락한 지난해 빼빼로데이 매출보다도 줄어든 규모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작년 빼빼로데이가 토요일, 올해 빼빼로데이는 일요일에 마트 휴무일이 겹친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지만, 일부에서는 빼빼로데이의 파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빼빼로 1년 매출 중 30% 가량이 빼빼로데이 기간 3일 사이에 발생한다. 또 과자류에서 빼빼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소 4.5% 정도지만, 11월에는 70% 이상으로 상승한다.
그 만큼 빼빼로데이는 빼빼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롯데제과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빼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겼지만, 지난해 950억원에 그쳤고 올해는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빼빼로데이는 특정 상품을 소재로 한 대단히 특이한 기념일인데, 점차 빼빼로를 대신한 선물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학교나 회사에 빼빼로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빼빼로데이 매출 향방은 요일에 달렸다. 또 올해는 마트 휴무일까지 겹쳐 판매 부진은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에 빼빼로 보다 초콜릿과 사탕 등 관련 상품 매출이 이미 훨씬 높아진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며, 이는 파이를 더 키운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빼빼로데이의 위상이 하락했는지 여부는 월요일인 내년 11월 11일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