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돌아온 '의무휴업일+빼빼로데이'...롯데제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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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의무휴업일+빼빼로데이'...롯데제과 '울상'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1.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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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day) 마케팅 특성상 '일요일'인 경우 빼빼로 판매량 저조할 것"
롯데제과 빼빼로 1년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빼빼로데이 당일에 발생
야외 매대에 진열된 빼빼로 기획상품.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빼빼로데이가 6년만에 겹치며 롯데제과가 11월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빼빼로데이가 일요일과 겹친 것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실시된 2012년에 이어 두번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 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약 8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처음 시작된 지난 1996년부터 지난 9월까지 약 22년간 롯데제과는 빼빼로 판매로만 1조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매해 돌아오는 빼빼로데이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

빼빼로데이 특수를 기대하는 롯데제과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번 빼빼로데이는 '일요일'이기 때문에 최근 몇년간 빼빼로 연매출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빼빼로데이는 '데이(day) 마케팅'의 일환이기 때문에 해당 기념일이 어느 요일이냐에 따라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빼빼로당일에 대형 판매처들이 줄줄이 휴업을 할 예정이어서 2018년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빼빼로 연 매출액 평균은 980억이다. 2011년 1000억원, 2012년 850억, 2013년 930억, 2014년 1050억, 2015년 1060억원이다. 매출이 공개된 5년 중 가장낮은 매출을 기록한 2012년의 빼빼로데이 역시 일요일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빼빼로데이의 매출 역시 다른 해에 비해 낮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 빼빼로데이가 대부분의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라는 점도 롯데제과의 '빼빼로데이 매출'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수의 대형마트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하루동안 판매되는 빼빼로는 1년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즉 빼빼로데이에 얼만큼 팔리느냐에 따라 빼빼로 1년 매출이 어느정도 결정되는 셈이다. 

롯데슈퍼에서 제작한 빼빼로 전단지. <사진제공=롯데슈퍼>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빼빼로를 9일에 '미리' 구매하자는 취지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줄어들 빼빼로 매출을 메꿀 수 있을지는 빼빼로데이가 지나봐야 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당일이 일요일이라 '굳이' 뺴빼로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빼빼로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휴업할 예정이어서 롯데제과가 '빼빼로데이 특수'를 충분히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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