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뱅크' 출범 시동...대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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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뱅크' 출범 시동...대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1.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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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INE

네이버 라인이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 지분 20%를 취득한데 이어 대만에서 현지 금융회사들과 손잡고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 14일 네이버 라인의 대만 자회사인 '라인 파이낸셜 타이완'(Line Financial Taiwan)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지분을 공개했다.

공개내용에 따르면 라인 측이 49.9%로 최대주주가 되고 대만후방은행(Taipei Fubon Commercial Bank)이 25.1%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 밖에 중신은행(CTBC Bank), SC은행(Standard Chartered Bank (Taiwan) Limited), 롄방은행(Union Bank of Taiwan)이 각각 5% 지분을 갖게 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내년 2월15일 까지 대만금융감독위원회(Taiwan Finance Supervisory Commission)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계획과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라인은 현재 대만 시장에서 2100만명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 중이다. 라인은 라인파이낸셜 타이완 등을 필두로 핀테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라인파이낸셜 타이완은 라인의 디지털 기술과 모바일 마케팅 경험을 활용, 리스크 관리, 금융상품 및 서비스 디자인, 자금세탁방지 등 분야에 4개 금융 파트너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대만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로저 챈(Roger Chen) 라인파이낸셜 타이완 회장은 “앞으로도 핀테크 혁신을 촉진하고 더 많은 자원을 모으기 위해 다른 업계 파트너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컨소시엄 구성원이 확정되면 주요 주주들과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 당국은 비금융 자본이 인터넷 은행 사업자 지분을 60%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만 금융당국은 우선 두 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할 계획인데 네이버 라인이 주도하는 `라인뱅크(LINE BANK)` 컨소시엄이 유력한 사업자 중 한곳으로 꼽히고 있다. 인가를 받을 경우 네이버가 직접 은행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또 다른 유력 후보자로 청화텔레콤이 주도한 대만메가뱅크, 신공은행, 대형마트 체인인 PX마트 컨소시엄이 알려져 있다. 

라인은 대만과 태국 등지에서 국민메신저로 꼽힌다. 라인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입지로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와 함께 3대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핀테크, 특히 인터넷은행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용이한 시장이다. 

라인파이낸셜은 지난 6월 노무라증권과 함께 라인증권도 설립했다. 라인을 기반으로 테마를 선택하면 주식에 투자를 해주는 서비스도 지난 9월 선보였다. 

핀테크 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 간편결제 역시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라인페이의 지난해 결제액은 4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용자수도 4000만명에 달한다. 가맹점은 올해 2분기 기준 9만여개 이상이다.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대만 시장에서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우선 메신저와의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 전략이다. 메신저와 핀테크, 특히 은행 서비스는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분야다. 실제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통해 입출금 내역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인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 대출 역시 앱을 통해 별도 서류 없이도 가능하다. 

BNK투자증권 이경일 연구원은 "라인 페이는 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한 사업 후보자로 부각되고 있다. 작년 말 대만에서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통과됐고, 금융감독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의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라인 페이가 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한 사업 후보자로 부각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말 라인파이낸셜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신주 20%를 인수했다. 2대주주로 올라선 라이파이낸셜은 하나은행과 함께 현지 핀테크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라인파이낸셜은 글로벌 서비스 라인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개발 부문에서의 절대 우위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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