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산업 주역 편의점, 국내에선 고사위기?...日 내달 3번째 '편의점은행'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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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산업 주역 편의점, 국내에선 고사위기?...日 내달 3번째 '편의점은행' 출범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9.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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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전용편의점, 사진=BFG제공

최저임금·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국내 편의점들이 금융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내달 3번째 편의점 은행을 출범시켜 주목된다. 

국내 편의점들은 ATM(CD)를 통해 입∙출금, 이체 등 간단한 금융 서비스부터 시중은행과 손잡고 영업점 창구 수준의 은행 업무 서비스까지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중 금융 서비스에 가장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GS25다.

GS25는 유통업계 최초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및 79개 저축은행과 광주은행, 케이뱅크 등과 손잡고 GS25 ATM(CD)을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은행의 365코너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추후, 입출금은 물론, 바이오인증, 대출업무, 카드발급 등 다양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기기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ATM 확대를 통해 GS25 점포에서 일상적인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S25는 고사양 스마트ATM을 현재 1600개 점포에 설치 완료했으며, 올해 2700대까지 늘린 후 향후 2020년까지 전국에 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접근성은 세븐일레븐이 가장 앞서있다. 업계 최대 규모인 4000여대의 ATM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KB국민은행 외에도 카카오뱅크와도 업무 협약을 맺고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 등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 BNK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유안타증권 등과도 수수료 면제 제휴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전체 14개 금융사와 관련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지난달 카드 없이도 편의점 ATM기를 통해 24시간 언제든지 무료로 현금 인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 리브(Liiv)'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플랫폼 'No카드 무료 출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카드나 통장 없이 계좌번호와 간편번호만 있으면 전국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해 편리하게 인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세븐일레븐 및 GS25리테일과 '편의점 속 생활금융' MOU를 체결하고 지난 4월부터 편의점 내 설치된 ATM기에서 KB국민은행 ATM과 동일한 수수료 조건으로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리브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금융 서비스 외에도 교통카드 충전∙출금, 하이패스 충전, L.Point 및 OK캐쉬백 충전, 모바일 상품권 판매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CU도 영업점 창구 수준의 은행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신한은행과 함께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100여 가지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한 무인셀프 점포 모델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매체를 소지하지 않아도 출금 이체는 물론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실명확인 필요한 거래도 가능하다.

또한, NH투자증권과 손잡고 ‘CU 365 캐시존’을 운영 중이며 119가지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체크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모바일을 통해 인출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그리고,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옴니 결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옴니 결제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진 거래를 오프라인 채널인 편의점에서 24시간 언제든지 현금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O2O 서비스다. 신용결제 수단이 없는 학생, 군인이나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

한편, 일본 전역의 점포에 1만3000대의 현금 자동입출금기(ATM)를 가진 편의점 체인 로손(LAWSON)이 다음 달 은행 업무를 시작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자회사 로손은행을 통해 10월15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일본 편의점업계 3위인 로손은 2016년부터 미쓰비시UFJ은행과 손잡고 은행업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다. ATM 설치 공간 확보 및 대당 연간 수십만엔(수백만원)가량의 유지비가 부담스러운 지방은행들과 연계해 전국 주요 로손 편의점에 설치된 1만3000여 개 ATM을 활용한 금융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측으로선 은행들의 편의점 ATM 이용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고, 이용객이 줄고 있는 지방은행들은 점포와 ATM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2000년부터 비금융업의 은행업 진출을 허용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으로 일본에선 8개 인터넷은행이 운영되고 있고 로손은행까지 가세하면 9번째, 편의점은행으로는 3번째가 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6년간 일본 인터넷은행의 총자산은 120%, 당기순이익은 38%, 계좌 수와 대출은 각각 92%, 280% 증가했다. 직원 수도 같은 기간 2617명에서 5054명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야후 등이 재팬네트은행을, 2011년 전자업체 소니가 소니은행을 각각 설립했다. 이 밖에도 편의점 세븐일레븐재팬이 설립한 세븐은행(2001년), 유통업체 이온그룹이 세운 이온은행(2006년), 다이와증권그룹이 설립한 다이와넥스트은행(2010년) 등이 있다. 

일본도 산업 자본이 은행을 인수·설립할 때 주요 주주 규제를 두고 있다. 총 의결권 5%를 넘는 주식을 확보했다면 당국에 신고하고, 20% 이상 보유 때는 미리 인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런 사항을 충족하면 별다른 제한이 없다.

중국은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이 선진국과 한국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상장을 계획중인 알리바바 산하의 앤트 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천500억 달러에 달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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