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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편의점... 본사도 가맹점도 모두 어렵다생계비도 못 버는 가맹점... 본사 이익률도 2%대 불과
"타 브랜드 간 근접 출점 제한 등 타개책 필요"
자영업의 상징으로 불리는 편의점이 가맹점과 본사 모두 수익성 악화에 빠져 ‘타 브랜드간 근접 출점 제한’ 등의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2일 CU 본사인 BGF리테일 앞에서 열린 'CU점포개설 피해자모임'의 'CU 불공정행위 신고 및 불합리 구조개선 촉구 기자회견' 모습.

‘편의점 옆 편의점 옆 편의점’으로 불릴 정도로 자영업의 대표 격인 편의점이 위기다.

편의점의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본사)가 예상 매출액을 과장되게 제시해 이를 믿고 편의점을 차린 점주들만 생존의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2일 CU편의점의 본사인 BGF리테일 앞에서는 'CU점포개설 피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이 'CU 불공정행위 신고 및 불합리 구조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모임의 주장은 “CU가 점주들에게 최초 일 매출액 150만원~180만원 정도를 제시하며 개점을 권유했으나 실제 일 매출액은 66만~120만원 정도에 불과해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피해점주들은 본사직원이 제시한 예상매출액을 믿고 출점했으나, 현재 임대료·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사실상 적자인 상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점주는 이렇게 어렵지만 본사는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어 점주수익과 본사수익이 반비례구조까지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점주들의 희생으로 편의점 본사들이 배를 불리고 있는 것일까?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GS25(GS리테일)와 CU(BGF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율은 각각 2.70%, 2.98%로 2% 대에 불과했다. 업계 3, 4위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아 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율은 1% 대, 이마트24는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업계에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익이 2% 대라는 것은 거의 최하위 업종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평균적으로 10%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으며, 박리다매의 상징인 대형마트도 3% 대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늘어나야 그 수익을 공유하는 본사의 수익도 올라가는 구조인데,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적게 나는 것을 원하는 본사가 어디 있겠냐?”며, “본사가 아무리 상생을 외치고, 가맹점주들의 수익 증대를 위해 각종 지원금과 장려금을 지급해도, 세간의 시선은 본사의 갑질로만 보니 답답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로 '피해자모임‘의 대립 상대인 CU 본사는 올해부터 개점 기준을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한층 강화했으며, 예상 매출과 점주 수익 등의 기준을 15% 이상 높여, 기준에 미달하는 매장은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또 5년간 6000억원을 투자해 운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CU 외에 다른 편의점 본사들도 비슷한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중에는 “편의점 수익 악화의 근원적 원인은 본사의 갑질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이 아닌 너무나 많은 편의점 수에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2013년 2만5000개였던 편의점 숫자는 올해 4만개가 넘어섰다. 이에 따라 1개 편의점 당 인구수는 1700명대에서 1300명대로 하락하게 됐다. “시장을 감안하지 않은 과도한 출점이 매출 및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는 주범”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대형 편의점 브랜드들은 자체적으로 거리 규제를 하고 있지만, 브랜드가 다르면 이 규제는 무의미해 진다. ‘GS25 옆 CU 건너편 세븐일레븐’이라는 자조 섞인 우스개소리는 이렇게 나오게 됐다.

가맹점주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도 ‘편의점 전체에 대한 출점 거리 규제’지만, 정부의 자영업자 대책에서는 ‘담합의 우려와, 후발 브랜드가 점포를 못 늘리게 되는 역차별 논리’에 밀려 거리 규제는 빠지게 됐다.

다만 정부는 편의점업계가 자율규약안을 만들어 심사를 요청하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며,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타 브랜드간 근접 출점 제한’ 등을 담은 업계의 ‘자율규약안’을 만들어 공정위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편의점 업계의 위기가 자율규약으로 인해 해결될 지 또는 자율규약을 업체들이 잘 지킬지 등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본사도 가맹점주도 함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의 빠른 타개 없이는 ‘공멸’이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주장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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