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뱅크 손익분기점 전망 앞당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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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카카오뱅크 손익분기점 전망 앞당기는 이유는?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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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예대마진 확대, 규제완화 훈풍 영향

카카오뱅크의 손익분기점이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올 초만해도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020년에나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 논의 분위기를 타고 흑자전환 시기가 당초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020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지난 27일 KTB투자증권은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에 출시하기로 한 연계 대출과 자체 중신용 대출에 이어 은산분리 완화 시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신용카드업, 카카오페이 연동 비즈니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초 중금리 중심의 대출고객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확산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여·수신이 늘어나고 있고 예대마진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또 고위험 리스크도 설립 초기 우려했던 것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이르면 4분기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이 배경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이자수익 503억원을 포함해 약 6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영업비용만 1731억원을 쓰며 지난해 1042억원 적자였다. 적자 중 상당 부분은 판매비·관리비(753억원), 수수료(552억원)가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KB국민카드가 업무를 대행하고 해외 결제는 마스터카드가 담당해 수수료를 내야 한다. 고객 증가로 카드 발급 수수료와 각종 비용은 더 늘 것으로 보여 올해초만해도 손실 규모 축소가 당장은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려면 일러야 오는 2020년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손실은 119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7억4700만원와 비교해보면 손실 폭이 꽤 줄었다. 올해 3·4분기 실적을 봐야겠지만 작년처럼 1000억원대 적자가 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억원대비 112배 늘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비이자이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저렴한 수수료가 경쟁의 원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예대마진(NIM)이 1.32%에서 올해 1분기 2.12%까지 확대됐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예대마진이 늘어난게 결정적인 수익 모멘텀이 됐다. 대출자산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현재의 대출 증가속도로 봤을 때 연말께 대출규모가 9조~1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전제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로 한 상태다. 대출규모를 키우려면 지속해서 자본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천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각각 5천억원씩을 유상증자하면서 1조3천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현재 지분구조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 카카오가 10%로 양대 주주이고, 의결권이 없는 주식까지 포함해 전체 발행주식 기준으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카카오가 18%를 보유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기업공개(IPO) 시점으로 전망되는 2020년쯤에는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큰 규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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