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초과자본 13조원 주주환원' 재차 요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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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초과자본 13조원 주주환원' 재차 요구한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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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공개서한을 보내 주주환원을 재차 촉구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초과자본이 13조원에 달해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13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이사진에게 컨설팅 그룹 콘웨이 맥킨지(Conway MacKenzie)가 작성한 현대차그룹 재무구조 분석 보고서를 전달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에게 ▲독립적인 이사 선임을 포함한 경영개선 약속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비핵심 자산 전략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 보고서는 현대차그룹이 13조원 이상의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자사주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제표 개선을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과소하게 표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같은 엘리엇의 제안은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의 과도한 보유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기존의 주장을 컨설팅 업체의 분석을 통해 또 다시 제기한 것이다. 엘리엇은 지난 9월에도 서한을 보내 주장하는 등 지속적인 요를 해왔다. 

이러한 엘리엇의 움직임은 향후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변경안을 제시할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주주들을 사전에 설득함으로써 향후 있을 수 있는 주주총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현대차(46.4%)·현대모비스(48.1%) 등의 주주총회를 최소화하고 주주구성이 유리한 현대글로비스(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39.3%) 중심의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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