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행사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경영권 흔들리나...1조원 자금마련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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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행사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경영권 흔들리나...1조원 자금마련 '부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1.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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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들과 약속했던 IPO 3년 늦어지자 풋옵션 행사, 경영권 위협 우려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서면서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에 미치게 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신 회장이 1조원 어치가 넘는 지분을 되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중 상당 부분을 매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IB) 업계 등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 구성된 교보생명 FI들은 풋옵션 행사를 의결하고 신 회장에게 공식 통보했다. 이들이 소유한 지분은 24.01% 규모다. 

FI들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 캠코 등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01%를 1조 2054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면서 2015년 말까지 상장(IPO)되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고, 약속 시한을 3년 경과한 최근 풋옵션 생사에 나섰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제공>

당시 신 회장은 지분 24%가 타 업체에 넘어갈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상장이 진행되지 않을시 지분을 다시 사주겠다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특수관계인 포함 36.91%에 달한다. 풋옵션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신 회장이 지분의 상당 부분을 팔아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권 위협 우려로 IPO를 주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을 위해 IPO가 꼭 필요하긴 하지만,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FI들의 입장에서는 IPO를 통해 회사가치를 끌어올려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목적이다. 출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줄 필요도 있다. 교보생명이 작년에 진행했던 5억달러 신종자본 증권 발행 과정에서 투자수요도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FI들이 IPO를 강하게 요구해 온 이유기도 하다. 

교보생명은 IFRS17 도입에 맞춰 최소 2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약 5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보생명의 IPO가 거의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교보생명 이사회는 지난 9월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상장주관사 보고서를 받아본 이후 다시 논의하자며 IPO를 미뤘다. 교보생명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신주발행 IPO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 회장의 지분이 희석되는 경우 적대적 M&A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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