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4분기 연속 적자에도 스마트폰 사업 포기할 수 없는 이유...5G 시대 핵심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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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4분기 연속 적자에도 스마트폰 사업 포기할 수 없는 이유...5G 시대 핵심동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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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맞아 핵심 성장동력...올해 12월 5G 통신 서비스 시작, 1분기 5G 스마트폰 출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 25일 공시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1463억원 적자를 봤다.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사업 개편을 감안할 때 14분기 연속 적자 기록이다. 3년 반 동안 적자 퍼레이드를 지속한 것. 

그동안 영업손실을 모두 합치면 무려 2조6331억원이다. 최근 출시된 V40(104만9400원)를 250만대 하고도 9148대를 더 팔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다.

다만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410억원, 영업손실 1천46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기록한 1천854억원의 영업손실보다 400억원 가량 개선된 수준이다.

MC사업본부의 악몽은 G4가 출시된 2015년 2분기부터 시작됐다. 제품 품질과 사후 서비스를 외면하고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였다. 특히 G4·V10의 무한부팅 오류에 대한 잘못된 대처 방식이 큰 화를 불렀다. 또 출시 2년도 채 되지 않은 G4·V10에 OS 업그레이드 불가 방침을 통보하면서 불신을 키웠다. 소비자가 반발하자 번복했다.

누적 적자 2조6331억원에도 LG전자는 왜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지 못할까. 5G시대 스마트폰 산업의 재도약 가능성 때문이다. 3Gㆍ4G 통신기술이 휴대폰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듯이 5G도 폭발적인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LG그룹은 5G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 체제 이후 향후 경영성과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가 5G 시대에 1등을 노리면서 CJ헬로 인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은 5G 시대의 대표 상품으로 필수다. 모든 세상은 스마트폰으로 연결된다. 

스마트폰은 AI(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스마트카, 로봇 등 여타 산업과의 유기적 융합도 중요하다. 5G 스마트폰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요소로 탑재된다. 스마트폰은 자율주행을 보조하고 인공지능(AI) 비서를 활용한 정보처리 역할을 맡는다. 자율주행차 진단ㆍ제어ㆍ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의 수장을 조준호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이후 G7과 V40이 출시됐다. 두 제품은 이전의 LG폰 대비 확실한 품질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적자폭이 줄지만 매출도 줄어가는 상황이다. 수익구조 개선이 급선무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를 세우고 '신뢰회복'에도 나섰다.

LG전자는 G7 등 LG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Q7, Q8 등 중가형 모델의 판매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원가구조가 개선되면서 적자폭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다만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도 만만치 않다. 내달 2일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XR·XS·XS맥스 등이 기다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트리플·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중가폰 갤럭시A7·A9을 내놓고 있다. 샤오미도 다음달 40만원대에 프리미엄 성능을 자랑하는 '역대급 가성비' 포코폰 F1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미국 스프린트에 공급할 계획인 5G 스마트폰 예고.

LG전자는 5G가 사용화되는 북미, 한국 사업자와 적극 협업해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스프린트가 LG전자 5G 단말기를 첫 출시하는 것은 스마트폰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다. 

LG전자는 25일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5G 게임 체인저로서 스마트폰 연구개발 인력의 큰 비중을 5G에 집중하고 있는 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서동명 담당은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되고 이 트렌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매출이 줄어든 부분은 4분기 신제품을 앞세워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 사장도 "내년부터 준비했던 플랫폼들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적자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5G 등 단말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체질 개선으로 내후년 턴어라운드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LG전자의 흑자전환 시점을 2020년경으로 예상된다. 5G 시대는 올해 12월부터 이동통신 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5G 스마트폰은 2019년 3월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LG전자가 내년에 5G 스마트폰에 안착한 후 흑자 시대를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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