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 의존 높은 NH농협손보, 덩치는 키웠지만 건전성·수익성 지표 개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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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의존 높은 NH농협손보, 덩치는 키웠지만 건전성·수익성 지표 개선 '숙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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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축협조합 방카에 의존하는 영업, 건전성 지표 개선 더뎌

NH농협손해보험이 방카슈랑스에 의존하는 영업전략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 개선은 여전히 더뎌 주목된다.

지역 농·축협조합에 영업권을 사실상 넘겨줬다는 분석과 함께,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한 준비와 방카슈랑스 25%룰 유예기간 일몰을 동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카슈랑스 25%룰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금융기관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판매 비중을 25% 이상 넘길 수 없다는 규제다. 지난 2012년 농협 신경분리를 통해 기존 농협공제가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초 자동차보험과 변액보험 등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5년 시한으로 25% 룰이 적용됐지만, 김용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건의로 일몰시한이 2022년까지 5년 더 연장됐다. 

농협손보의 전체 매출에서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비중은 89%에 육박한다. 단위 농축협을 통한 보험판매 비중은 90% 이상에 달한다. 이런 영업방식으로 단위 농축협에 지금해 온 수수료도 수천억원 대로 추산된다. 

방카슈랑스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손보는 설계사 채널을 통한 판매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판매채널을 다변화 할 것을 강조했다. 방카슈랑스 비중을 낮추기 위해 전속설계사를 지난해 대비 19.6% 늘리는 것이 올해 목표다.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NH농협손해보험 제공>

그럼에도 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 개선은 더딘 상태다. 농협손보는 출범당시 자산규모 2조2968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10조2740억원으로 6년만에 3.5배 늘었다. 덩치는 키웠지만 지급여력(RBC) 비율이나 운용자산이익률 등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협손보의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대비 0.05%p(포인트) 하락한 3.04%다. 국내 10대 손보사 중 가장 낮다. 지난 2016년 3.55%, 2017년 3.09%를 기록한데 이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급여력비율(RBC)은 2분기 187.80%로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p, 1.45%p 늘었지만 2016년 1분기 194.04%와 비교하면 우하향 곡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권고 기준인 150%를 넘기고는 있지만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아슬아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농협손보의) 규제에 대응한 RBC 비율 관리는 모니터링 대상"이라며 "저축성보험의 손해율 부담과 보수적 자산운용 등의 영향으로 업계평균 대비 낮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으로 자산운용률은 85.48%로 전년 동기 대비 0.81% 줄었고, 자산수익률도 2.87%로 0.06%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25% 룰을 적용받는 매장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자산총액 2조원을 넘겨 25% 룰이 적용되는 지점은 현재 서울축산농협, 수원농협, 남인천농협, 제주시농협, 관악농협, 송파농협, 영등포농협, 대구축산농협 등 8곳이다. 

농협손보는 채널 다변화를 위해 다이렉트 채널 판매를 강화하고, 자체 설계사와 독립판매점(GA)의 비중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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