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감정 분석 AI 적용, 자동 노래 재생•조명 제어...현대모비스+스타트업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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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감정 분석 AI 적용, 자동 노래 재생•조명 제어...현대모비스+스타트업 공동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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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art 공모전 우수 업체 2곳 기술 시연… 미래차 신기술 육성 • 공동 개발 검토

현대모비스(대표이사 임영득)가 최근 'M.Start 공모전'에서 선정된 국내 유망 스타트업 2곳(제네시스랩, 링크플로우)에 대해 최종 기술 시연을 마치고 협업과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기술에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미래차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유망 스타트업과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대기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M.Start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말 공모를 시작했다. 총 15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혁신성, 사업화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2곳을 선정한 뒤 올 3월부터 7개월간 기술 육성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선정된 제네시스랩과 링크플로우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영상과 음성 인식 기술을 보유했다. 모두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혁신 기술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 분야이다.

제네시스랩은 인공지능(가상 비서)이 운전자의 감정을 분석해 적절한 노래를 틀어주거나 차량 실내 조명을 바꿔주는 기술을, 링크플로우는 차량의 유리창을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활용해 승객이 가상 쇼핑이나 뮤직비디오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제네시스랩의 운전자 얼굴 인식 기술은 졸음운전 방지, 음주운전 감지 등 안전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는“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해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은 시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모비스와 시너지를 통해 차량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랩의 감정인식 기술. 안면부의 70여 개 특징점과 음성인식 결과를 종합해 감정 상태를 분석한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CES에서 이들 스타트업의 기술을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6년부터 CES에 참가해 자율주행과 친환경,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자동차 분야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연구기획담당 백경국 상무는“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시장이 원하는 혁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더욱 광범위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앞선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참고] 기술 시연 주요 내용

1. 제네시스랩_탑승자 감정에 맞춰 음악 자동 선곡 재생

# 출장차 운전 중인 이 대리는 몇 시간 뒤인 프리젠테이션에 걱정이다. 동승자는 이 대리가 애써 담담한 표정만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초조함을 알 리가 없다. 이 때, 자동차가 연속적인 관찰을 통해 운전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음악을 추천‧재생해 진정시켰다.

제네시스랩(서울시 중구 소재)이 시연한 AI기반의‘감정 인식 인포테인먼트 제어’ 기술은 복수의 자동차 탑승자들의 표정과 음성 패턴을 분석해 멀티미디어와 실내 조명등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탑승자의 눈썹, 콧등, 입술 등 안면부의 70여 개 특징점을 파악하고 동시에 화자의 음성에 담긴 감정 상태를 종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검출 알고리즘은 인간의 사고체계를 모사한 딥러닝(Deep learning)기반으로 작동해 경험이 누적될수록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실제 제네시스랩은 감정인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업계의 감정 인식 성공률이 평균 70% 전후인 반면 제네시스랩은 글로벌 최고 수준인 85%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우수하다. 감정인식을 위한 데이터 통신량을 타사 대비 90% 이상 낮추면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

제네시스랩 관계자는 “감정인식 기술은 인포테인먼트 외에도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감지 등 자동차 안전기술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감정인식 기술은 지난해 94억 달러에서 2021년 361억 달러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랩은 안면인식과 음성인식을 통해 면접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교정해주는 ‘AI 면접관’을 개발해 호평받은 바 있다. 제네시스랩은 안면인식과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면접 자세를 분석하는‘Viewinter.Ai’를 개발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 링크플로우_차 유리창을 대화면 360도 디스플레이로

#“강원도 치악산 오토캠핑장의 실시간 풍경을 보여줘”
아직 목적지까지 한 시간, 자동차 실내의 모든 차창이 하나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전환되면서 캠핑장의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붉게 물든 낙엽 잎이 떨어지고 있다.

링크플로우社(서울시 강남구 소재)는 자동차의 실내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신기술 컨셉을 제안했다. 이 기술은 차량 실내에서 4면의 유리창을 각각 독립되거나 또는 확장된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수석에서 전방 윈드쉴드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동시에 뒷좌석의 측면 차창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별도의 고글 없이도 VR(Virtual Reality) 컨텐츠를 감상하고 360도 화상 통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적용하면 가상 여행을 통해 관광상품을 구매하거나 가상 쇼핑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탑승자의 편의성이 극대화되는 자율주행차에서 4차 산업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링크플로우 관계자는“퇴근 길 차 안의 360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마트에 직접 방문한 것처럼 장을 보고 물건만 찾아가는 형태의 쇼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신기술을 제안한 링크플로우사는 세계에서 유일한 웨어러블 360도 촬영장치와 독자적인 영상 합성 기술, 영상 기반의 거래 방법 등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링크플로우사는 차세대 360도 촬영장치에 손짓만으로도 명령을 내리는 제스쳐(gesture) 컨트롤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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