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덕심' 담은 영화사업 순항중...신세계, 문화콘텐츠 역량 강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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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덕심' 담은 영화사업 순항중...신세계, 문화콘텐츠 역량 강화될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0.0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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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맨문화산업전문 유한회사 계열사로 추가
문화콘텐츠사업 향한 도전적 행보...CJ따라잡기라는 분석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도전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삐에로쇼핑, 호텔 레스케이프 론칭 등 지금까지 신세계가 강점을 갖고 있지 않은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엔 영화산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세계가 '문화콘텐츠'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일 영상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등을 하는 '일렉트로맨문화산업전문 유한회사'를 계열사에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계열사는 종전 39곳에서 총 40곳으로 늘어났다.

일렉트로맨문화산업전문은 지난 7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유한회사다. 영화 '일렉트로맨'의 투자유치, 제작 및 배급 등의 업무를 맡게된다. 이 회사는 영화 개봉이 완료되면 청산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평소 마블 슈퍼 히어로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준비중인 영화 '일렉트로맨'은 정 부회장의 취향을 담은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신세계는 통합형 가전 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자체브랜드(PL, Private Label)로 운영중이다. 일렉트로맨은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다. 신세계는 일렉트로맨을 활용해 자체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일렉트로마트 대표 캐릭터인 '일렉트로맨' 이미지. 신세계는 이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제작중이다.

신세계는 일렉트로마트와 새로 선보일 영화와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캐릭터를 활용한 자체 제작 상품 출시를 고려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슈퍼히어로와 리테일을 접목시키는 것은 어떨까 상상만 해도 벌써 즐거워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세계의 새로운 행보를 두고 CJ그룹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외사촌지간이다. 정 부회장이 사촌형인 이 회장의 사업영역과 유사하게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와 CJ그룹은 국내 유통업계를 주름잡는 메이저 기업으로 꼽힌다. CJ는 유통 및 식음료 분야에서 선전하는 동시에 영화 업계에서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 및 마트 등 유통채널 규모가 큰 반면 문화 콘텐츠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정 부회장이 새로운 분야 개척을 통해 문화 콘텐츠 역량을 높여 향후 그룹 전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기존 강점을 가졌던 영역을 제하고 비교적 약진했던 부문에 대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용진 부회장은 사업 확장때마다 '재미'를 가미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삐에로쇼핑에 이은 영화 일렉트로맨 제작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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