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험난한 소주 시장 도전, '푸른밤' 점유율 0.22%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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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험난한 소주 시장 도전, '푸른밤' 점유율 0.22% 머물러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9.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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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출시후 1년동안 800만병 판매...마케팅·유통망 확보 필요한 시점
제주소주 푸른밤 1주년 한정 에디션 제품 이미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국내 소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인수한 제주소주가 시장점유율 0.22%에 머물며 무리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푸른밤' 소주는 1년동안 800만병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푸른밤' 출시 1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800만병 판매를 자축하는 의미로 '푸른밤 한정판'까지 내놨다.

그러나 '푸른밤' 소주 판매량을 소주 시장 전체 비중으로 따져보면 극히 미미한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주 총 판매량은 약 36억 3600만병에 이른다.

그 중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18억병을 판매하며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다음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으로, 연간 약 4억 6800만병(약 16%)을 판매한다. 신세계 제주소주 '푸른밤'의 800만병은 약 0.22% 수준이다. 

신세계가 제주소주를 인수한 후 적자폭이 심화됐다는 점도 정 부회장의 '소주시장' 안착이 쉽지 않음을 반증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은 2016년 19억원에서 2017년 59억원으로 약 세 배 늘었다. 

신세계 제주소주의 부진한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주류 제품 특성 ▲마케팅 부족 ▲'주류' 유통망 미진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제품군이다. 한번 선택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특히 강하다"며 "소주와 맥주의 경우 술집에서 섞어마시는 이른바 '소맥' 소비량이 많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먹던 것'을 찾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술자리에서 참이슬 또는 처음처럼 등 '익숙한 소주'를 주로 선택하게 되고, 신세계 제주소주의 '푸른밤'이 선택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마케팅'인데, 신세계가 적극적인 '푸른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점에서 푸른밤 제품을 보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에게 낯선 제품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지만 마트, 백화점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주류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강화 및 주점 등 주요 판매처에 유통이 돼야 한다. 여기에, 타사 소주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붙잡을 솔루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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