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소용’ 맥주시장을 공략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류는 크게 가정용·업소용으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업소에서 판매되는 주류가 60%정도 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가정용 주류의 경우 업소용에 비해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류 점유율을 높이기에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수제맥주 열풍과 해외맥주의 선전으로 주류업체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소용 주류의 경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소비량이 많고, 그를 위해 필요한 소주와 맥주 브랜드가 정해져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술자리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소주=참이슬, 맥주=하이트/카스’로 굳어진 경우가 단지 ‘익숙해서’라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주류는 외산 주류 및 다양한 막걸리 제품 등장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추세”라며 “주류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업소용 시장을 공략해야한다. 소비량이 가정용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술자리에서 소맥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선택하는 술이 소비자의 ‘선호도’라기 보다는 ▲익숙함 ▲섞어 마시기 때문에 어느 것이어도 크게 관계없음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함의 이유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즉, 소맥을 마실 때 선택하는 제품이 막연하게 ‘픽스’되어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또 “자사제품을 널리 알려 유통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픽스’ 되어있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주류 후발업체가 업소용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주류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약 50%, 오비맥주가 약 30%, 롯데주류가 약 7%, 해외맥주·수제맥주 등을 합쳐 약 13% 정도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주류가 업계 후발주자인 동시에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향후 롯데주류의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업소용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유통 확대 및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酒)권을 찾자’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음식점에서 원하는 주류(피츠, 클라우드 등)가 없을 때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맥주를 찾아 나서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