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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 수입산 '역차별'에 발만 동동..."오비가 총대매야""주세법 개정되면 맥주시장 새로운 국면 등장"
(왼쪽부터)하이트, 카스, 피츠

주세법이 국산맥주와 수입맥주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역차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맥주업체들은 이렇다 할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비교적 관대한 주세법 적용에 힘입어 수입맥주의 비중은 점점 커지는 반면 국산맥주의 매출은 정체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산 맥주의 위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오비가 총대를 매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내맥주시장 최고 점유율을 보유한 오비가 '주세법 적용'의 불합리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맥주 큰손은 오비맥주다. 시장 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가 '주세법 개정'요구를 해야 세간에 크게 회자가 되고, 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비가 '주세법' 역차별에 대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맥주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는 국산맥주는 물론 수입맥주 측면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애써서 총대를 매려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세법 개정을 무리해 주도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정부정책에 비판을 가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수입맥주의 몸집이 나날이 거대해지고 있다. 한국무협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9월 맥주 수입액은 2억 169만 달러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전년대비 50.1% 증가한 수치다.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국내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3% 까지 끌어올렸다.

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수입맥주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GS25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수입맥주 매출이 국산맥주의 매출을 넘어섰다. CU, 세븐일레븐에서도 수입맥주 매출비중은 50%를 돌파했다. 이마트에서도 주류매출 1위는 수입맥주다.

수입맥주성장을 견인한 요소로 일각에서는 '주세법 적용방식'을 꼽는다. 수입맥주의 경우 '수입신고가격'에 관세를 더한 후 세율(72%)을 곱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가격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다는 분석이다. '수입가격'을 낮춰 신고하더라도 문제가 없고 그만큼 주세도 낮아진다. 판매관리비, 판매이윤에 대한 세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반면 국산맥주의 경우 출고가에 세율(72%)을 곱한다. 국산맥주 과제표준기준에 따르면 출고가에는 원재료 구매비용, 제조비용, 판매관리비, 판매이윤이 포함된다. 주세법 '역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 및 수제맥주가 국내맥주시장의 점유율을 무서운 속도로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맥주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져가고 있다. 주세법 개정이 이뤄져 국산·외산맥주 세금이 동등해진다면 맥주경쟁의 새로운 국면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을 정확히 산출한 수치는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약 50%, 하이트진로가 30%, 롯데주류가 7%, 수입맥주 및 수제맥주를 합쳐 13% 정도 된다고 보고 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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