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주영 '포니' 유럽 수출 41년만에 정몽구·정의선 10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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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주영 '포니' 유럽 수출 41년만에 정몽구·정의선 100만대 돌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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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포니 300대 첫 수출...유럽 5위 업체로 상승, 올해 SUV 및 미래차 공략 강화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 진출 41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나온다.

올해 8월말까지 유럽에서 누적 71만대 이상 실적과 판매 추이을 감안하면 5개월간 30만대 정도만 판매하면 100만대 돌파가 가능하다. 

이는 창업자 정주영 회장이 지난 1977년 그리스에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처음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2대 정몽구 회장을 이어 정의선 수석 부회장에 이르는 3대에 걸친 41년간 꾸준히 시장 개척을 해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 유럽시장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71만505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9.8% 늘어난 37만8834대를, 기아차는 5.9% 증가한 33만6216대를 판매했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세 번째 해외 시장이 된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진출 후 30여년 만인 2008년 유럽에서 50만8574대를 판매해 50만대 돌파를 했다. 현기아차는 지난해 약 2배인 99만5383대를 판매해, 근소한 차이로 100만대 판매는 못했지만 올해 무난히 돌파하는 셈이다. 

파리모터쇼의 현대차 부스 전경.

이에 따라 2008년 3.4%(현대차 1.8%, 기아차 1.6%)였던 유럽시장 점유율은 올해 1~8월 누적 기준 6.4%(현대차 3.4%, 기아차 3.0%)까지 끌어올렸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유럽시장 10위였으나, 올해 5위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기간 동안 현대차는 정주영 회장 시절 1976년, 남미 에콰도르에 해외 첫 수출에 이어 1977년, 유럽 그리스에 수출한 이래 지속된 해외 시장 개척의 시대에서 큰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시대를 개척했고 정의선 수석 부회장에 이르러 전기차,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를 리드하는 변화로 이어졌다.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소형ㆍ해치백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에 맞는 i시리즈의 성공, ix20, 씨드, 벤가 등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 등을 꼽을 수 있다.

창업자 정주영 회장(가운데), 2대 정몽구 회장(좌측), 3대 정의선 수석 부회장(우측)

현대기아차의 주력 모델은 i시리즈다. 유럽시장 모델별 판매에서 현대차의 중소형 라인업인 i시리즈는 지난해 총 27만5918대로 전체 판매 대비 52.3%의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올해 들어 현대차 코나(4만1251대), 기아차 스토닉(3만8487대) 등이 주력 모델로 새롭게 성장하며 라인업이 다양하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고성능’ ‘SUV’ 키워드를 앞세운 신차들로 유럽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COO(최고운영책임자)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시작된 ‘2018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프로씨드를 비롯해 오늘 선보이는 차종들은 유럽 시장에서의 기아차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1977년 처음 그리스에 수출했던 '포니'. 41년만에 100만대를 유럽에 판매한다.

에밀리오 에레라 COO는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다양한 차종을 갖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며 “품질 면에서 ‘7년·10만 마일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2006년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디자인도 좋아져 젊고 도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파리모터쇼에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인 ‘i30 패스트백 N (i30 Fastback N)’과 ‘i30N N옵션 쇼카(i30N N Option Show Ca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고성능ㆍ친환경ㆍ디자인’이라는 현대차의 3가지 경쟁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운영한다. 고성능 N모델과 함께 수소전기차 ‘넥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전시했다.

파리모터쇼에서 신차 발표하는 기아차 에밀리오 에레라 COO.

기아차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실용성 겸비한 ‘신형 프로씨드(ProCe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씨드(Ceed) GT도 첫 선을 보였으며, SUV의 실용성에 친환경성을 더한 니로 EV도 유럽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 둔화와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향후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의 도전도 시작됐다.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 중국 업체론 처음으로 이번 파리모터쇼에 참가해 유럽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대기아차와 대결이 불가피하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COO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유럽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판매망과 품질, 사후 서비스(AS) 등을 개발하고 복잡한 세금규제도 풀어야 한다”며 “중국 자동차의 진출이 단기적으론 바로 큰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코나-투싼 페이스리프트-신형 싼타페-넥쏘로, 기아차는 스토닉-쏘울-니로-스포티지-쏘렌토로 이어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SUV 시장을 전방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진출 후 10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앞두고 있지만 향후 유럽 현지 업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업체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필두로 현대기아차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돌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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