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초 '폴더블 폰' 타이틀 향해 전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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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폴더블 폰' 타이틀 향해 전력 질주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8.09.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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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폴더블 폰에서 세계 최초라는 것을 굳이 뺏기고 싶진 않다" 의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통해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공세와 애플에 맞서 폴더블폰을 통해 향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2일(현지시간) 인도 구루가온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폴더블폰에서 만큼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중 세계최초로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내년에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총괄하는 고동진 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폴더블 폰에서 세계 최초라는 것을 굳이 뺏기고 싶진 않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은 중국 업체들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위협과 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확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중국업체의 저가 물량공세에 1위 자리를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엔 인도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애플의 9월 신제품 공개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매년 9월 신제품을 공개하고 1차 출시국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한번에 끌어올려 왔다. 지난 2016년 4분기에도 시장 2위 애플은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끌어내린 경험이 있다.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는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7100만대 애플은 41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지만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2조6700억원 애플이 약 14조1300억원으로 애플이 약 12조원 더 많았다.

이유는 애플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724달러(약 81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SP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무선사업부의 블렌디드 ASP가 약 220달러 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에 비해 약 500달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신형 아이폰에는 전작보다 350달러 비싼 1499달러의 초고가 아이폰XS맥스(512기가바이트 모델)가 포함돼 애플의 ASP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두 회사의 ASP와 영업이익 등이 모두 기존보다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에 집착하는 데는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이에 따른 후속 제품 판매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후발주자가 최초보다 더 좋은 제품을 내놔도 '최초' 타이틀의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란 게 업계의 정설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기도 하다.

현재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삼성의 메탈 퀀텀닷 기술의 QLEDTV는 LG전자의 OLEDTV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소형 OLED 패널은 기술이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중국의 화웨이는 올해 안에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선언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향한 야심을 드러낸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 폰을 통해 미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선두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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