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업계...실적 반등 카드로 '숙취해소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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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업계...실적 반등 카드로 '숙취해소시장' 공략 박차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8.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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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기조, 외산 유가공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저하

저출산 기조와 외산 유가공제품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숙취해소제' 출시를 통해 매출 다각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업계에 따르면 저출산 기조 및 흰우유 소비 감소, 값싼 외산 우유의 등장 등으로 소비와 매출성장이 사실상 정체중이다. 이에 국내 유업계는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유업계 빅4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평균 3%대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매출 8812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7873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5%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지난 한해 매출 1조1670억원, 영업이익 5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0.4%를 보였다. 빙그레는 지난 한해 매출 8574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를 기록했다.

유업계가 실적 반등 카드로 내놓은 전략 중 하나가 '숙취해소음료'다. 우유를 적극 활용해 기존 숙취해소제와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18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6년 1557억 규모 대비 15% 이상 성장한 결과다.

이에 서울우유, 푸르밀, 연세우유 등 유업계는 원유를 활용한 숙취해소 신제품을 내놓으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빙그레, 푸르밀 등은 숙취해소제가 아닌 자사제품을 숙취해소와 연관시킨 마케팅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헛개나무 추출물을 함유한 숙취해소 초코우유 ‘헛개초코밀크’를 업계 최초로 내놨다. 헛개초코밀크에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 2만5000mg, 타우린 1000mg, 흑당(원당), 코코넛 등 여러 성분이 가미됐다. 특히 이 제품은 음주 전 우유로 위벽을 보호, 음주 중 달달한 초코로 알코올 분해, 음주 후에는 헛개 추출물이 숙취요소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은 지난 6월 GS25 PB브랜드 유어스와 손잡고 '속풀어유'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식약처에서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은 밀크씨슬추출분말(230mg)과 헛개나무추출액, 대추추출액 등 건강 원재료에 신선한 우유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연세우유도 헛개 성분을 넣은 발효유 ‘활기찬 헛개’를 지난 5월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에는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이 한 병에 1270mg 함유되어 있다. 또 100% 헛개나무 열매로 만들어 깊은 맛을 낸다. 

숙취해소가 주된 기능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 관련 기능성으로 어필하며 마케팅을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푸르밀 미숫가루 우유

지난 6월 출시된 푸르밀의 ‘꿀이 든 미숫가루 우유’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제품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독점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당초 2개월 판매 물량이던 제품 5만개가 2주 만에 완판됐다. 

'꿀이 든 미숫가루 우유'는 합성 착향료를 첨가하지 않고 원유를 70% 함유해 깔끔한 미숫가루 맛을 낸다.

현미, 보리, 사양벌꿀, 흑미, 수수, 참깨가 들어가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750ml 한 팩을 다 먹었을 경우 밥 두 공기 이상 먹는 것과 동일한 열량을 가지고 있어 식사대용이나 간편식으로도 좋다. 

빙그레 바나나우유 광고영상 캡처

빙그레의 바나나우유 역시 숙취해소와 연관지어 제품을 광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빙그레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바나나 우유' 콘셉트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장을 위한 '바나나 우유'를 링거에 끼운 모습으로 연출돼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기조 및 해외 유가공품의 선전으로 인해 국내 유업계가 실적 반등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유산균 음료, 숙취해소 음료 등 기존 자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인 '원유'를 활용한 기능성 음료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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