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도 안풀렸는데...적수만난 분유업계, 對中수출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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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도 안풀렸는데...적수만난 분유업계, 對中수출 '산넘어 산'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4.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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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라민 분유' 이후 자정노력한 中분유업계..."국내분유업체 경쟁력 갖춰야"
국내 분유 업체 3사가 생산중인 중국 수출 분유. (위부터)매일유업, 롯데푸드, 남양유업 제품 이미지

국내 분유업계의 중국수출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완전한 사드해빙은 요원한 가운데 품질 등에서 중국 분유업계의 성장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줄어들며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 또한 완화되면서 ‘금한령’이 해제됐지만 중국 업계는 아직까지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극적으로 사드 해빙을 맞이했지만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한령 기간에 비해 지금 매출추이는 나아졌지만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라면서 “중국 시장이 열린 듯 덜 열린 상태다. 분유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 전에 비하면 매출은 나아졌지만 사드 이전만큼은 아니다. ‘한국산 분유’가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는 더 봐야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10년 전 발생한 ‘중국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관리·법규 강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그 결과 중국분유의 품질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유제품공업협회는 ‘2017년 질검총국의 중국 국산 조제분유 품질 표본조사 합격률이 99.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멜라민 등 금지성분에 대한 품질 합격률은 9년 연속 100%를 유지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왔다고도 전했다.

이에 지난 3월 페이허(飛鶴), 베이인메이(貝因美), 이리(伊利), 성위안(聖元), 야스리(雅士利), 쥔러바오(君樂寶) 등 6대 분유업체는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와 손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 역시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 배합 등록 관리방법’을 시행하는 등 까다로운 품질관리를 통한 국산분유 신뢰상승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가 국산분유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국산 분유가 수입산 대비 절반수준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분유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한 품질관리와 마케팅 등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07년 중국 ‘멜라민 분유’ 파동이 벌어지면서 중국산 분유는 설 자리를 잃었다. 21여 중국 분유업체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고 대규모 리콜이 이뤄졌다.

이후 2008년 또다시 멜라민 분유가 논란이 되며 중국 내 5만3000명 이상의 신장결석·신부전증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부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중국산 분유의 판매량은 급락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국산분유 시장점유율은 28.5%, 수입분유는 56.2%를 기록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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