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5000명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다. 최악의 고용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7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7월 취업자는 2708만 3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 명 감소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취업자 증가 폭 5000명은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 31만 6000명의 1.6%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지표로 제시하는 취업자 증가 폭(30만 명)의 1.7%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12만7000명 감소했다. 성장엔진이 꺼진 셈이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 1000명)과 교육서비스업(-7만 8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인력알선 및 공급업 등을 포함하고 있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직격탄’을 맞은 것.

연령 계층별로 보면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가 14만 8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가장 컸다.

올해 7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2015년 4월 0.3％포인트 하락한 후 3년 3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0％로 0.2％포인트 낮았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103만 9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8만 1000명 증가했다. 이러한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100만 명 이상이라는 점에서 경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