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펫보험’ 시장 활성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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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펫보험’ 시장 활성화되나
  • 손규미 기자
  • 승인 2018.08.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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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의료수가 표준화와 반려동물 등록 인식 개선 등의 문제 해결 선행돼야”

보험개발원이 ‘반려동물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참조순보험요율을 산출했다고 2일 밝혔다

참조순보험요율이란 보험개발원이 보험회사의 경험통계 등을 기초로 보험종목별·위험별 특성에 따른 위험률을 산출한 보험료율이다.

보험사들은 참조순보험요율을 토대로 각자 사업비 등을 반영해 실제 보험료를 정한다.

개발원이 이번에 산출한 반려동물보험 참조순보험요율은 국내외 반려동물 진료비 분석 자료 등을 기초로 산출됐으며 담보 조건을 세분화해 상품구성 편의성이 강화됐다.

치료비(연령별), 사망위로금, 배상책임 등이 가능한 종합보험은 물론 피보험목적물을 확대해 반려견은 물론 보장이 어려웠던 반려묘에 대한 보험 출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상비율은 50% 및 70%이고, 자기부담금은 1~3만원선이다. 특정질병 치료비 추가 담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발원에 따르면 4세 기준 기본담보의 경우 수술 1회당 150만 원(연간 2회 한도), 입원 또는 통원 1일당 15만 원(연간 각 20일 한도) 보장 한도에 반려견은 보험료 25만2723원, 고양이는 18만3964원이다. 

다만 이는 참조순보험료로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은 보험료이고, 보험회사가 자율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실제 보험료는 이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보험 시장은 아직 연간 보험료 규모가 10억원 내외에 불과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수는 2010년 476만마리에서, 지난해 874만마리로 7년 간 83.6% 증가하는 등 반려동물보험 시장 성장 여건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14년 동물등록제 의무화에 이어 미등록 시 과태료 처분강화 등으로 반려동물 등록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내장형 칩 이식률(44.9%)이 외장형 칩(20.6%) 또는 인식표 부착방식(34.5%)에 비해 높게 나타나 보험시장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2027년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도 반려동물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손해보험산업 혁신·발전방안’의 주요 과제로 ‘펫보험’ 활성화를 꼽은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NH농협손보, 롯데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5개 사가 상품을 출시해 판매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참조순보험요율이 산출된 데에 환영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몇몇 보험사들이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음에도 판매고가 저조했던 이유는 병원마다 천차만별로 다른 진료비와 반려동물 등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모럴헤저드 현상으로 인해 손해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라며 “반려동물 보험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의료수가 표준화와 반려동물 등록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의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규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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