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회삿돈 빼돌려 3남매 자녀 주식매입 정황...검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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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회삿돈 빼돌려 3남매 자녀 주식매입 정황...검찰 수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7.1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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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중개업체 통행세 챙겨 주식대금 사용 의심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횡령과 배임으로 챙긴 부당이득을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식매입 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펴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가 횡령·배임으로 챙긴 돈이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의 주식 구매자금으로 대거 흘러간 흔적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기내 면세품의 상당 부분을 총수 일가 소유인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납품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 회장 일가는 이들 업체를 통해 물품 공급가의 일부를 '통행세'로 챙겨 자녀들 명의 주식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재단 정석인하학원 관련 비리 여부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한진 계열사들이 정석인하학원에 대한 편법 증여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실시한 4천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정석인하학원의 출자 규모는 52억 원. 정석인하학원은 이 가운데 45억 원을 한진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현금으로 받아 충당했지만,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정석인하학원이 증여세가 면제되는 공익법인이기 때문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계열사 재산을 빼서 정석인하학원을 통해 주식을 매입하고 총수 일가가 정석인하학원 지분으로 지배권을 확립하는 구조인데 이는 실질적 배임 행위라는 것. 

검찰이 수사 중인 조 회장의 전반적인 횡령·배임 의심 규모는 2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어 수백억 원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와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보강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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