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 입문 초읽기 BGF, 투자금액 부담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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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시장 입문 초읽기 BGF, 투자금액 부담 넘을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6.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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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네이처 인수...적자기업 흑자전환 우선돼야
BGF리테일 CI

BGF가 헬로네이처 인수를 선언하며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편의점 영역을 넘어 식품업계에 발을 들이면서 보다 넓은 기업 스펙트럼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신사업동력의 일환으로 BGF가 '헬로네이처'를 인수했지만 그로 인해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헬로네이처의 지속된 적자 때문이다. 

이에 따라 BGF가 적자늪에 빠진 헬로네이처를 얼마나 빠르게 흑자전환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미래의 신사업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BGF가 투자할 '추가 금액 규모'도 관심포인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지주회사 BGF는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브랜드 '헬로네이처'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인해 BGF는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얻게 됐다. SK플래닛의 헬로네이처 지분율은 49.9%다. 

지난 2012년 출범한 헬로네이처는 유기농 친환경제품을 산지와 소비자 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에서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배송하는 '새벽 배송'을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50여만 명, 제휴 생산 네트워크 1000여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BGF는 헬로네이처 인수를 통해 '친환경 프리미엄 브랜드'와 '신선식품 전문성', '온라인 플랫폼' 확보 등의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며 다져온 오프라인 유통망과 물류네트워크 이점을 살려 그룹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업계에 진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기위해 BGF는 '헬로네이처'의 적자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헬로네이처의 최대 경쟁사인 '마켓컬리'에 준하는 규모로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지속되어야한다. BGF의 대규모 지출이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말 기준 헬로네이처 매출은 105억 원으로 전년 65억 원 대비 61.5% 증가했지만 당기손실은 29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헬로네이처의 자본총계는 5억 원인 것에 반해 부채총계는 17억 원이다. 부채 중 70% 이상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다. 올해 내로 당장 BGF는 부채를 청산해야한다.

헬로네이처는 아직 사업초기 단계로 경쟁사 마켓컬리 매출 대비 약 20%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함을 의미한다.

신선 식품 온라인 사업의 성패여부는 '배송속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헬로네이처를 위한 물류센터 건립도 절실하다. 현재 헬로네이처 물류센터는 1개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신선식품 및 가정간편식 시장 전망이 밝다는 측면에서 BGF의 헬로네이처 인수는 먼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다만 헬로네이처가 경쟁사 대비 비교적 신생기업인 데다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적자늪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그를 견인해야 할 BGF의 재무부담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BGF는 최단 시간과 최소비용을 들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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