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서는 전세계 애플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애플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가 6월 4일 열렸다.
2018년 WWDC의 주제는 생산성(productivity)과 성능(performance)이다. 그간 애플 운영체제는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때 마다 소프트웨어의 덩치가 커지고 하드웨어의 용량을 더 많이 차지하게 되어 기기의 처리 속도가 늦어지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조 연설에서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이날 애플 WWDC 행사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것(Today is all about software.)'이라 예고하며, 애플 운영체제의 소프트웨어 디자인 개선으로 애플 기기 전반의 성능과 사용자 생산성을 향상시켜줄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연초부터 이미 애플은 새 운영체제 iOS 12와 증강현실 기능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 WWDC 기조연설 및 사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소개된 애플 iOS 12와 macOS 모하비의 주요 특징을 요약해 보자.
iOS 12 운영체제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호가와 개발자들의 호기심과 기다림을 한층 자아내는 가운데, 팀 쿡 최고경영자는 기존 iOS 11에 뒤이이을 iOS 12 버전 운영체제는 올 연말 경 무료 업데이트로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새 운영체제는 무엇보다도 안정성(stability)과 성능(performance)에 최우선점을 두고 개발됐다. iOS 11 탑재가 가능한 2013년 이후 출시된 모든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델은 물론 최근 업데이트 후 처리속도 지연이 문제가 되었던 아이폰 6S 모델에서도 업데이트가 지원된다.
아이폰 덜 쓰기
지난 5월 I/O 컨퍼런스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P의 ‘스마트폰 덜 쓰기’ 선언과 발맞춰 애플 역시 사용자들의 아이폰 중독증을 줄여줄 '디지털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기 위해 iOS 12에 스크린타임(Screentime) 기능을 추가했다. 기기 사용 행태와 앱 사용 내역을 주별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알림과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 사용자가 절제있게 기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한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macOS 모하비 - 블랙톤 맥 운영체제 디자인
애플은 새 iOS 12에 맥 컴퓨터, 아이폰, 아이패드의 데스트톱 화면 위 파일을 깔끔하게 뷰잉 및 정돈할 수 있는 ‘스택(Stack)’ 모드 기능을 추가했다. 또 밤에 스크린을 들여다보면 초래될 수 있는 눈 피로를 줄여주는 나이트 모드(night mode)’, 음성을 인식해 문자로 기록해주는 '보이스 메모(Voice Memos)' 기능도 추가됐다.
그런가하면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이나 코멘트난을 미끼로 한 쿠키 수집 여부를 사용자에게 경고해 주는 트래킹 컨트롤 기능은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의 사용자 데이터 수집과 관련 사용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반영한 새 기능이다. 또 애플 앱 스토어의 룩이 재디자인되었고, 오피스 365나 어도비 소프트웨어도 애플 앱 스토어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한 소비자용 증강현실 기능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iOS 12에 추가된 가장 두드러진 오락체험지향적 기능이다. ARKIT 2 앱 새 버전은 한층 강화된 얼굴인식 기능을 갖추고 여러대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동시에 AR 체험을 가능케 해준다. 이번 새로 디자인된 AR 기능은 애플이 새로 개발한 USDZ 파일 포맷을 사용한다.
시리(Siri)
애플은 일찍이 2011년에 시리 인공지능 비서를 소개했지만 최근에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에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 새로운 iOS 12 운영체제에서 시리는 기기에 입력되어 있는 개인정보와 스케쥴에 의거해 사용자의 위치나 하루중 시간에 따라서 활동을 제안하거나 경고하는 기능을 한층 강화시켰다고 한다.
애플워치용 watchOS 5 운영체제
애플워치에서 사용될 업데이트판 watchOS 5 버전에는 기존에 없던 팟캐스트(Podcast) 앱과 애플 페이(Apple Pay) 지불앱이 추가된다. 또한 애플워치를 이용해 피트니스 동료들과 소통을 한결 쉽게 도와주는 워키토키 모드, 착용자의 신체 동작 인식 기능, 자동 신체리듬 기록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애플 WWDC 행사는 캘리포니아 산호세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McEnery Convention Center)에서 2018년 6월 4-8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