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간접자본사업 289조원...건설사 수주 관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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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간접자본사업 289조원...건설사 수주 관심 봇물
  • 전근홍 기자
  • 승인 2018.05.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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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남북관계가 다시 해빙모드로 진입하면서 남북 경제협력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의 경제협력이 구체화되면 국내 건설사가 수행할 수 있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플랜트 사업, 환경단지 조성 등의 인프라사업규모는 289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북간의 경제협력 발주가 현실화 돼 북한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사업이 활발해질 경우 국내건설사에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통일연구원이 추산한 통일비용은 831조원 중  289조 원이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쓰일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이미 북한 인프라 개발에 10년간 27조원씩 모두 27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금융위원회는 150조원, 국토연구원은 94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국토연구원 등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사회기반 시설 중 도로 여건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총 도로연장은 2만6164㎞로 남한(10만5673㎞)의 25% 불과하며, 고속도로도 729㎞로 남한(4139㎞)의 17%에 미치는 수준이다.

또 항만 하역 능력도 4100여 톤으로 남한에 비해 0.04%에 불과한 수준이고 항만 시설의 노후화로 석탄, 철광석 등의 화물이 심각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는 98% 일제강점기 시절 건설된 것으로 보수가 필요하며, 주택사업의 경우도 향후 10년간 100만 호가 개보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주택 내부에 수세식 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절반을 겨우 웃도는 상태고 난방은 석탄과 나무 의존도가 90%이상이다.

이에 1999년부터 북한 경수로 사업, 금강산 문화회관 등 7000억원의 대북사업을 수행했던 현대건설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북미간 정상회담 등의 변수가 존재하고 있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실화 될 경우 과거 경험을 살려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그룹 시절인 1990년, 현대건설과 북한의 경수로 건설 사업에 참여했던 대우건설도 최근 SOC 사업 관련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 시공 경험을 살려 조수 간만차가 큰 황해도 해주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 토목과 건축 사업을 하는 이화공영과 개성공단에서 철골 공장을 운영한 남광토건 등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북한 국토 정보 DB를 구축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며, 한국도로공사가 북한 현지 고속도로 건설 등 경협 사업 계획을 수립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간 정상회담이 성사된 뒤에 경협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과거 경험에 비춰볼때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지 노동 생산성 문제나 사업실행 후 대금 결제 등의 문제에 있어 북한이 보여온 대외적으로 떨어진 신뢰부분이 명확히 소명되지 않은 한 시공을 하는 단계까지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근홍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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