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정상회담 직전 가격인상 기습 발표...사전계획? 우연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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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정상회담 직전 가격인상 기습 발표...사전계획? 우연일치?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4.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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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가 27일 오전 오예스, 맛동산 등 5개 핵심제품에 대해 전격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전국민의 관심이 모아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가격인상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미 이날 발표하기로 사전에 계획된 사안"이라며 "공교롭게 날짜가 겹치면서 오해를 받은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인상의 근거와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해태제과측은 원가압박과 영업이익 만회라는 점을 꼽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가에는 원재료, 인건비, 물류비, 포장비, 영업현장비용, 유통비용 등 모두 포함돼 있다"며 "해당 제품에서 이익이 거의 나지 않았고, 영업이익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 6년만에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8015억원 매출, 189억원의 영업이익을 이뤘다. 전년대비 매출은 1.0% 늘었으나 , 영업이익은 46.3% 감소했다.

원가 압박이 심한 제품들로 선정했다고 주장하지만 가격이 오른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어떤 비용이 더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인기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가격을 인상한 맛동산, 오예스 등 5개의 제품은 해태제과 제품 중 가장 인기를 끌며 매출효자 상품들이다.

해태제과 대표 제품

이미 롯데제과는 빼빼로, 목캔디의 가격을 올린 바있다.

롯데제과는 "각종 원부자재의 가격 상승과 가공비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서민 물가를 고려해 인상 품목을 2개로 최소화하고, 가능한 제품은 중량도 함께 올려 인상률을 낮추는 한편 품질 개선도 함께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와 롯데의 가격인상 조치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1위 업체 롯데제과의 가격인상 후 해태제과도 당연히 따라서 가격인상을 할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다"며 "하지만 이번 발표때 가격인상 근거와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급조한 티가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 오리온 등의 다른 제과업체의 조만간 가격인상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분업계가 원가 부담으로 밀가루 가격 인상을 진행중이어서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빵ㆍ라면ㆍ과자 등 식품물가 줄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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