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사의 표명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분에게 넘기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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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사의 표명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분에게 넘기는게 좋겠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4.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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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지 않을 것 시사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사의 표명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된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의를 밝히며 이 공식은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권 회장은 1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있고 박력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 부분을 이사회에서 흔쾌히 승낙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됐던 창립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포스코가 건전한 활동을 지속해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애정을 갖고 많이 도와달라"며 버티기를 시사한 지 한달도 채 안되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 회장의 사퇴설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존재가 드러나고 국정농단 정국이 시작됐을 때부터 불거졌다. 포스코의 광고계열사인 포레카 지분 강탈 등의 의혹에 연루되면서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깜짝' 임명된 배경에 최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번번이 대통령의 경제 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되며, 권 회장이 이미 정권의 눈밖에 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권 회장은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 첫 해외 경제사절단인 방미(訪美) 사절단 구성 명단에서 빠지며 '충격'이라는 평가를 받은데 이어,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제외됐다.

12월 중국 방문 시에도 권 회장은 동참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국정농단에 연루돼 곤혹을 치뤄왔고, 이에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포스코와 권 회장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에는 권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포스코 자원개발사업에 이명박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보도되며, 권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 조사가 권 회장을 압박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황 회장 역시 연임에 성공했고, 최순실 씨와의 관련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황 회장이 정치자금 쪼개기 지원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에 권 회장도 심리적 압박을 느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각종 사건에 휘말리며 자리에서 내려왔다. 

민영화 이전인 1998년부터 2003년 3월까지(연임 성공) 회장을 맡았던 유상부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사퇴했고, 후임 이구택 전 회장 역시 연임 기간까지 6년 가량 포스코 회장직을 수행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다. 

취임 당시부터 외압설이 제기됐던 정준양 전 회장도 비리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박근혜 정권 출범 후 퇴진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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