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인상 역풍맞은 CGV...소비자 불만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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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 인상 역풍맞은 CGV...소비자 불만 '봇물'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4.11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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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또' 1000원 올린 CGV...'극장계 독과점 횡포' 소비자 원성 자자
CGV대구현대 매장 전경

CGV가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소비자의 반응이 싸늘한 모습이다. 

‘좌석가격 다양제’를 앞서 시행하며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한지 불과 2년 만에 또 다시 티켓가격을 올리겠다는 CGV를 두고 ‘극장계 독과점 횡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CGV는 오는 11일부터 물가상승률 및 최저임금 인상이슈 등으로 인해 영화티켓값 1000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영화티켓가격 대비 약 10% 상승한 가격으로, 물가상승률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극장업계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유한 CGV가 가격을 올릴 경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역시 차례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지난 2016년 CGV가 좌석 다양제를 실시한 이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요금체계를 변경했다. 이번 CGV의 가격인상은 극장업계 전체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부정적이다. 

CGV를 한달에 두 번 이상 방문한다는 소비자 A씨는 “가격이 또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된다. 최저임금이 올랐기 때문에,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티켓 값을 올린다는 말을 들어도 충분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최근 CGV에서 천장붕괴사고가 터진 것을 보면서 ‘과연 티켓값을 올린다고 해서 서비스가 나아질지 의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CGV 이용자 B씨는 “기회만 되면 티켓값을 올리려는 것 같아 소비자로서 기분이 좋지 않다. 주변에서 CGV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CGV가 올리면 다른 극장들도 가격을 결국 다 올릴텐데, 문화생활을 즐기기 부담스러워진 것 같다. 당분간 나도 CGV를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CGV의 가격인상에 대해 시민단체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CGV의 티켓가격인상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인상철회’를 끊임없이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2017년 물가상승률 1.7%,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이 1.7%인 상황에서 그것을 반영해 기존가격 대비 10%에 해당하는 1000원을 인상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는다”며 “최근 CGV가격인상에 대한 논평을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댓글이 달리는 등 소비자의 불만이 상당하다. CGV가 ‘가격인상철회’할 때 까지 끊임없이 이번 이슈를 공론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CGV는 지난 2016년 '좌석 다양제'를 시행했다. 당시 CGV는 '관람좌석위치에 따라 차등가격을 적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빙자한 가격인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선호하는 좌석을 ‘프라임존’으로 지정해 1000원 올렸다.

한편 CGV는 오는 11일부터 티켓가격을 1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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