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롯데시네마 동시 티켓가격인상...공정위 제동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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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롯데시네마 동시 티켓가격인상...공정위 제동걸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4.1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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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치킨업계 가격인상철회 재조명...공정위 조사에도 '가격인상' 유지될까
롯데시네마 극장 전경

CGV가 티켓가격을 올리자 롯데시네마도 덩달아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극장업계의 가격인상행위가 공정위에 제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서 ‘치킨 업계 가격 인상 철회’와 같은 수순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GV와 롯데시네마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두 업체의 가격인상행보에 발맞춰 남은 ‘메가박스’ 역시 수일 내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만약 메가박스까지 가격인상행렬에 동참한다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전체 극장 중 약 95%가 동시에 가격을 올리는 셈이 된다. 

사실상 대부분의 극장의 이용료가 비싸지는 것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시민단체는 두 업체의 가격인상을 ‘시장에서의 부당한 공동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가격인상을 철회하라며 요구하는 동시에 공정위에 제소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를 두고 과거 공정위 철퇴 앞에서 메뉴 가격 인상 계획을 슬그머니 철회했던 3대 메이저 치킨업체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BBQ, 가격인상철회 사과문이미지

앞서 지난 2017년 5월과 6월동안 BBQ는 ‘AI(조류독감)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주요 메뉴의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치킨업계 메이저 기업인 BBQ의 가격인상계획을 두고 업계는 다른 업체들 역시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봤다. 

BBQ에 이어 교촌치킨, bhc치킨 역시 치킨메뉴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치킨업계 내 상위 세 업체가 모두 치킨값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에 공정위는 BBQ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가격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그 결과 BBQ는 꼬리 내리듯 가격인상계획을 슬그머니 철회했다. 교촌치킨 역시 발빠르게 ‘가격 인상 계획 백지화’를 선언했다. bhc치킨은 한 술 더 떠 ‘농가 상생을 위한 가격 인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앞에서 가격인상계획을 철회했던 치킨업계의 전례가 있는 만큼, 극장업체의 가격인상계획이 철회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일 내에 메가박스 역시 가격올리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약 95%로 사실상 국내 극장 전부를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의 가격인상이 ‘담합’은 아닌지 공정위 차원에서의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GV가 ‘물가상승률’ 및 ‘최저임금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갑작스럽게 올렸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약 1.7%인데 반해 가격인상폭은 약 10%로, 수치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올리는 이유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소구되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진다면 공정위도 조사에 착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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