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원조는 우린데'...'스타필드' 흥행에 뼈아픈 '롯데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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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원조는 우린데'...'스타필드' 흥행에 뼈아픈 '롯데몰'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3.2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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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테인먼트 요소 부족한 롯데몰...“백화점과 차별성 적다”
롯데몰 은평(좌) 스타필드 하남(우)

양대(兩大) 메이저 유통공룡 ‘신세계’와 ‘롯데’의 복합쇼핑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몰’이 ‘복합쇼핑몰 최초’라는 입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3일 업계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중 ‘김포점’의 경우 약 7년 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사실상 한국 복합쇼핑몰의 시초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후발주자로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의 스타필드에게 고객을 조금씩 내어주고 있다”고 평했다.

‘롯데몰의 상대적 부진’은 양사의 복합쇼핑몰 콘셉트 차이에서 시작된다. 롯데몰의 경우 여러 브랜드와 식음료업체가 입점한 ‘또 다른 백화점’이라는 말도 나온다. ‘복합쇼핑몰’만의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롯데몰 김포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A씨(28세, 직장인)는 “롯데몰에 들어서면 여타 백화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복합쇼핑몰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백화점을 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반면 스타필드는 정용진 부회장이 앞서 말했던 대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쇼핑테마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비쇼핑공간을 늘리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레저 및 여가 시설 확충에 주안점을 뒀다. 당장 매출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스타필드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양사 복합쇼핑몰의 또 다른 차이점은 ‘접근성’이다. 롯데몰의 경우 공항·지하철과 근접한 곳에 지점을 세웠다. 김포점은 김포공항역, 수원점은 수원역 뒤편에, 은평점은 구파발역과 연결되어 있다. 세 지점 모두 역사와 연결되는 복합환승센터를 뒀다.

반면 스타필드의 경우 코엑스지점을 제외하고는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스타필드 1호 하남점의 경우 연결되어있는 지하철역이 2018년 기준으로 없다.

고양지점의 경우 하남에 비해 낫긴 하지만 근처에 있는 롯데몰 은평점에 비해 교통접근성은 나쁜 편이다. 청라를 비롯해 차후 완공예정인 지점들 대부분도 역과 약간 떨어진 ‘교외형’ 쇼핑몰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유통공룡의 복합쇼핑몰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타필드의 이미지 마케팅이 유효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의 마케팅은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만큼 유효했다”고 평했다. 그는 “스타필드는 교통접근성이 떨어져 차를 가져가지 않으면 불편할 위치에 건물을 지었지만, 그곳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컨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해 마치 ‘놀이동산’에 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몰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갈 수 있는 ‘백화점’이라면, 스타필드는 주말에 놀러가는 ‘휴양지’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차별성이 적은 곳 보다는 새롭고 흥미로운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롯데자산개발이 직접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은 롯데몰 ‘김포’·‘수원’·‘은평’지점이다. 신세계가 운영 중인 복합쇼핑몰은 스타필드‘하남’·‘고양’·‘코엑스’지점으로, 양사 모두 3곳을 가지고 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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