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청주에 스타필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다. 주민들 사이 찬반 여론은 팽팽한 가운데 신세계는 아직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통재벌 입점 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청주 입점 시도를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미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건설을 주도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내 상업용지에 3만9612㎡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타필드 청주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각 지역에 공격적인 출점을 진행하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현재 인천 청라, 경기 안성, 경남 창원 등에도 입점을 추진 중이며, 해당 지역에서도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청주의 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 역시 스타필드의 입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입점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복합쇼핑몰은 청주의 자본을 빨이들일 뿐 지역경제 활성화와 무관하다"며 "자영업자 모두에게 쓰나미처럼 다가올 재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입점을 찬성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청주스타필드 찬성, 즐길거리 놀거리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서명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시작된 이 서명에는 3일째인 16일까지 약 22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서명 게시자는 "아파트만 몇년째 엄청나게 공급될 동안 지역 즐길거리, 놀거리 등 기반 시설은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고 찬성 이유를 적었다.
논란이 한창이지만 신세계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청주에 스타필드를 건립할 지, 다른 유통시설을 세울 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찬반 여론 등 동향을 지켜보며 분위기를 살피는 듯한 모양새다.
입점 반대 성명을 발표한 충북청주경실련 관계자는 "타협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게 아니다. 문제는 뭔가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제안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며 "부지 매입을 한 게 벌써 재작년이다. 그 전부터 검토를 해왔다는 건데 신세계는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