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자이 개포', 현금자산가들의 잔치?·...분양금 대출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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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현금자산가들의 잔치?·...분양금 대출 원천봉쇄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3.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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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낮아지고 미계약·청약부적격자 대거 나올 수도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중도금 대출이 원천봉쇄된다. 이에 따라 수십억대 현금 자산가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분양가와 주변 시세가 2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여 ‘로또 당첨’에 비견되는 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분양금 전액을 당첨자가 자체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와 강남구청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 개포를 분양하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전체 60% 중 40%를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불발됐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분양 물량의 대부분이 10억원이 넘기 때문에 은행을 통한 중도금 대출이 안된다. 정부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중도금 집단 대출 보증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시공사들은 청약 설명회에서 중도금의 시공사 보증으로 40%를 대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중도금 대출이 어렵게 된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로또 당첨' 이야기가 나오면서 청약 과열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정부가 건설사 보증 대출로 투기 및 가수요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압박으르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첨자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분양대금을 온전히 자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수십억대 현금 부자들에게 당첨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구청은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예비당첨자 비율을 80%로 높이기로 했다. 예비당첨자 비율을 다른 단지의 2배 수준인 80%로 높인 것은 유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금수저' 들이 분양받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초 9일로 예정됐던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모델하우스 공개가 일주일 순연된다. 청약접수 일정도 미뤄진다.

디이에이자이 개포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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