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도미노? 알바 구하기 힘들고 물가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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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도미노? 알바 구하기 힘들고 물가도 들썩
  • 장영준 기자
  • 승인 2018.03.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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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물가상승률 큰 폭으로 늘어, 아르바이트 공고수 감소
2018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생활 물가가 들썩이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선의(善意)의 최저임금 인상이 막상 일자리를 줄이는 역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8일 통계청의 최근 '소비자물가동향(2018년 2월)'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월(0.9%)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2월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배추, 풋고추, 무 등이 포함된 신선채소가 올겨울 장기간 이어진 한파로 전년대비 3.5%, 전월대비 16.9%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음식 및 숙박 물가 역시 1월과 2월 모두 전월 대비 0.4%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그러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보통 음식 및 숙박 물가는 1∼2월에 많이 오른다"며 "인건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식재료비·임차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물가 상승도 부담이지만, 아르바이트 자리 감소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의 통계를 보면 올해 1~2월에 등록된 아르바이트 공고수는 총 113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8만여건과 비교하면 4.2%가 감소했다. 특히 서울에서만 지난해 46만여건에서 올해 43만여건으로 5.3% 감소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업 종사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이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점주들의 근로 환경은 열악해졌고, 수입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올해 책정된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부담이 적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매장들이 많다"며 "일부 점주의 경우 아르바이트생 고용에 대한 부담으로 자신의 근무시간을 더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내내 일해도 가져갈 수 있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장영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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