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수 35만명...'인구절벽'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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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수 35만명...'인구절벽' 가시화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2.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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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17년 연속 초저출산국 머물러

작년 한해 우리나라 출생아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5만명대로 추락했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일컫는 ‘인구절벽’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역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우며 17년째 초(超)저출산국에 머물렀다. 이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전년 40만6200명보다 11.9%(4만8500명)나 급감했다. 감소폭은 2001년(-12.5%)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이다.

이 같은 신생아수 감소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고 있다.

1970년대만해도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9만명으로 절반으로 줄고, 급기야 40만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35만명대의 신생아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해 출생아수 30만명대는 인구학자들 사이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힌다. 실제로 세계에서 한 세대 만에 출생아수가 반토막으로 급감하면 인구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떨어졌다. 역시 전년 1.17명보다 0.12명(10.3%) 급감했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줄어들었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20대 후반(25∼29세) 47.8명, 30대 초반(30∼34세) 97.7명, 30대 후반(35∼39세)은 48.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8.6명(15.2%), 12.4명(11.3%), 1.5명(3.1%)씩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40대 초반(40∼44세)은 6.0명으로 전년보다 0.1명(1.7%) 늘어났다.

특히 주 출산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급감해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율이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추락했다.

출산율을 연령대로 비교하면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 30대 후반 순이었다. 20대 후반은 출산율이 30대 후반과 유사하게 낮아졌다.

10년 전에는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보다 4배 가까이 높았지만, 지속해서 하락한 결과다.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29.4%로 전년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제공>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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