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해외수주에 ‘사활’건다
상태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해외수주에 ‘사활’건다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2.08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리모드 예측 뒤엎고 해외수주 목표 작년比 82% 높여…경쟁력 우위 수주전략

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이 경영내실화를 다질 것이란 업계의 관측을 뒤엎고 해외사업에서의 공격적인 수주를 예고했다. 

그간 건설사에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 출신이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현대건설 인사에서 현장형에서 재무전문가 출신으로 수장이 교체된 만큼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국내외 사업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강화에 초점을 맞춘 관리 모드를 예상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해외 수주의 파격적인 목표액을 제시하며 업계의 예측을 뒤엎었다.

8일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엔 국내 수주가 7할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해외수주와 5대 5정도로 보고 있다”며 “그만큼 해외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국내는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밝힌 현대건설 올해 수주 목표액은 23조9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의  21조원에 비해 약 13%(3조원) 가량 오른 수치다. 

이 중 해외수주는 12조3000억원으로 작년(6조7000억원)에 비해 무려 82%나 높였다. 해외매출은 8조3215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인 7조2169억 원보다 15.3% 늘어난 수치다.

박 사장이 올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은 해외 발주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 의해 아시아와 중동에서 발전연료로 가스를 투입하는 플랜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아시아 인프라‧석유화학 플랜트, 하반기는 중동 가스‧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강세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해외 신규수주 목표의 90%를 오일, 가스와 인프라 등 경쟁력을 확보한 전략사업으로 채웠다.  

국내 수주의 경우 올해 정부 규제 등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돼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건설 국내 수주 목표는 지난해 국내사업 수주금액인 14조9600억원보다 22% 적은 11조6000억원이다. 

한편, 7년간 현대건설을 이끌면서 업계 최장수 CEO로 알려진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상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동욱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2년생인 박 신임 사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강대를 졸업한 후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99년 현대자동차로 옮겨 재경사업부장(전무)까지 지냈다. 2011년 4월 현대건설로 돌아온 박 사장은 재경본부장(전무)를 거쳐 2012년부터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