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에서 ‘황금알’로...포스트홈쇼핑으로 떠오르는 T커머스...차세대 유통채널로 우뚝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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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에서 ‘황금알’로...포스트홈쇼핑으로 떠오르는 T커머스...차세대 유통채널로 우뚝 설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7.12.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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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이후 매년 가파른 상승세...거물 ‘TV홈쇼핑’ 넘어설 가능성은

‘시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찬밥취급을 받았던 T커머스가 IPTV 가입자 증가 및 디지털 TV 보급 확대 등의 시장환경변화를 품에 안고 급격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사업자들이 올해부터 본격 T커머스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T커머스 시장 전체적으로 보자면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T커머스는 TV리모컨을 조작해 방영중인 홈쇼핑 상품을 검색·구매·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디지털TV 보급률이 비교적 낮았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T커머스는 유통업계에서 ‘시장성이 낮은’ 유통채널로 인식돼 왔다. T커머스를 많은 소비자들이 향유할만큼의 인프라가 충분히 조성되지 못했던 탓이다. T커머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료채널에 반드시 가입해야한다는 점도 큰 장애요소였다. 

이후 서서히 디지털TV가 보급되고 IPTV가 소비자에게 익숙한 개념으로 변화하는 등 이용자 환경이 변화하면서 T커머스는 ‘잠재력이 높은’ 유통채널로 변모했다.

2014~2017 국내 T커머스 시장 규모 (2017년 추정치)

5일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00억원에 불과했던 T커머스 시장 규모가 2015년 2534억원, 2016년 9977억원으로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어 2017년 올해 예상 시장규모는 1조8000억원대로 약 1.8배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TV홈쇼핑의 시장규모는 15조원대로 T커머스에 비해 규모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다만 TV홈쇼핑의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하는 데 비해 T커머스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고 수익창출이 비교적 용이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기존 TV홈쇼핑과 T커머스는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인다. 두 방식 모두 TV매체를 활용한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TV홈쇼핑은 쇼호스트와 게스트가 프로그램에 등장해 생방송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라면 T커머스의 홈쇼핑 방송은 대부분 녹화된 영상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T커머스의 경우 녹화 영상 송출 서비스기 때문에 소비자는 방송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원하는 상품 방송을 언제든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능동적 방송컨텐츠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소비자의 관심사가 곧 방송편성표인 셈이다. 

시청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카테고리 방송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가능하다. 최근 T커머스의 시장가능성을 알아본 기존 TV홈쇼핑업체들도 앞다퉈 T커머스 채널을 만들어 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7년 현재 국내 T커머스 업체는 KTH(K쇼핑), SK브로드밴드, 신세계TV쇼핑, 쇼핑&T, W쇼핑 등 비홈쇼핑 업체 5곳과 기존 TV홈쇼핑 운영사인 CJ오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까지 총 10곳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T커머스의 ‘무한’성장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정수준 성장을 달성한 뒤 언젠가 성장이 둔화되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TV홈쇼핑과 T커머스 두 채널을 나눠 생각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다. TV홈쇼핑 사업자 겸 T커머스 사업자가 겹치는 업체도 적지 않은 만큼, 언젠가 두 채널이 서로 상생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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