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세계 TV시장"...'풍운아' 궈타이밍 등에 업은 샤프, 삼성·LG 양강 TV 시장에 당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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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세계 TV시장"...'풍운아' 궈타이밍 등에 업은 샤프, 삼성·LG 양강 TV 시장에 당찬 도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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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TV 점유율 1년만에 4배 상승...디스플레이 패널 개발도 박차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

전세계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만과 일본 연합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만의 훙하이 그룹에 편입된 일본의 샤프전자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은 3888억엔(약 4조원)에 샤프의 지분 66%를 인수하며 샤프의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그 결과 샤프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경영 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순속익은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3년만의 영업 흑자를 나타냈다. 

아직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훙하이 그룹과 샤프의 시너지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TV시장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동시에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궈타이밍 회장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과 세계 최대의 위탁제조업체라는 배경 때문이다. 훙하이 산하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확보되면 중대형 TV 시장에서는 샤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애플이라는 거대 거래선이 담보된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장악한 TV 시장...샤프의 도전 성공할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그 후 약 1년만인 올해 1분기 샤프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6.8%로 전년 동기(1.6%)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1년만에 2.2%에서 4.1%로 올랐다.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해 470만대에 불과했던 샤프 TV 출하량을 올해 100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궈 회장의 발언이 무리한 목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샤프의 65인치 4K 3D 스마트TV

세계 TV 시장은 판매량 기준으로 2015년 2억7400만대에서 2016년 2억6500만대로 축소되며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체된 시장에서 특정 업체가 1년만에 2배 이상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단지 '선언적 성격'일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샤프는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판매 목표치를 1500만대로 대폭 올려 잡았다. 만약 1500만대 판매가 현실화 된다면 세계 13위였던 샤프 TV 판매량은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세계 3위까지 뛰어 오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판매량은 4790만대, LG전자는 2820만대다. 3위인 중국의 하이센스가 13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직 삼성전자, LG전자를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만히 볼 수 없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 샤프TV의 점유율 상승분만큼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등 기존 3강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최근 1년간 최대 5% 포인트 하락했다. 

본격적인 경쟁의 장 될 디스플레이 시장

지난 6월 22일, 샤프가 OLED TV용 패널을 개발할 것을 발표했다. 기존의 주력이었던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세계 OLED 시장 역시 삼성과 LG가 양분하고 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9인치 이하 중소형 OLED 중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삼성이 95%에 육박한다. 대형 TV에 쓰이는 OLED 패널 양산 기술은 LG가 독보적이다. 

특히 삼성과 LG의 OLED 기술은 타 기업들에 비해 앞선 것으로 평가되며, 수 년 안에는 기술력 역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상당수 나온다. 

지금도 샤프 매출의 42%는 LCD가 차지한다. 샤프는 연간 약 1000만대 가량의 LCD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패널은 전량 샤프 TV에 사용된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에 연간 500만대 가량의 LCD 패널을 공급해 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공급을 끊고 현재는 샤프에만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샤프가 홍보하는 8K 디스플레이 기술 <사진=샤프 홈페이지>

그럼에도 훙하이를 등에 업은 샤프는 OLED 제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8K 고해상도 화질에 대응하는 패널 양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카메야마 공장에서 LCD TV 생산 시설을 철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도 개발에 착수한다.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훙하이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투자와 애플과 샤프라는 거대 공급처가 담보되므로 차세대 기술로 한 발 먼저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과 LG가 장악하고 있는 TV 시장과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OLED 시장에 던진 대만과 일본 연합의 도전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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