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삼성-LG 독주'체제 흔들리나...日JOLED,잉크젯방식 독자 패널 세계 최초 개발
상태바
OLED '삼성-LG 독주'체제 흔들리나...日JOLED,잉크젯방식 독자 패널 세계 최초 개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02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용 절감과 수율 상승 효과 기대...기존 방식의 약점인 12~32인치 시장 적극 공략

한국업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OLED 패널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 일본 민관 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JC)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명가 일본' 재건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고 이러한 정부의 힘실어주기는 신제품 개발 등 가시적인 성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JOLED社가 인쇄 방식의 새로운 OLED 패널 제작법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OLED 시장의 격변을 예고했다. 현재 OLE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중국의 대표적 디스플레이 업체인 TCL가 최근 OLED 프린팅플렉시블디스플레이 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소니-파나소닉 연합체 JOLED, 세계 최초 잉크젯방식 OLED패널 공개

JOLED는 지난달 17일 세계 최초로 잉크젯 방식으로 제작한 21.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제품의 성능이다. 풀HD의 4배에 달하는 해상도(892만화소)와 1.3mm의 두께, 500g의 이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명은 1000시간 정도다. 올해 6월부터 이시카와현(石川県)에 위치한 재팬디스플레이(JDI)사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4.5세대(730㎜ x 920㎜) 기판용으로 초기에는 월 2000개 정도의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JOLED가 개발한 인쇄 방식의 OLED 패널 제작법은 기존보다 수율이 높고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보여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기존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진공 환경에서 재료를 가열 및 증발시켜 색을 입히는 증착법을 사용한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소형 패널 제조시에는 보통 RGB 화소를 하나씩 형성시키는 'RGB 증착법'이 사용된다.

50인치 이상의 TV 등에 쓰이는 대형 패널의 경우 RGB층을 겹겹이 쌓아올려 백색을 만드는 '백색EL 증착법'이 널리 사용된다.

증착법은 진공환경을 만들기 위한 설비가 필요하며, 패널의 필요한 부위에만 막을 형성시키기 위해 마스크(특정 부위의 증착을 차단하기 위한 판)가 필요한데다가 일부 RGB 재료가 진공 설비나 마스크에도 부착되는 등 수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 RGB 증착법은 12인치 이상 중대형 패널에 적용이 어렵고 백색EL 증착법은 중소형 패널에 적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번에 JOLED가 개발한 인쇄방식은 RGB 재료를 패널에 직접 인쇄하는 방식으로 진공 환경 및 마스크가 필요없고, 중소형부터 대형 패널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또 필요한 부분에만 재료를 인쇄할 수 있어 수율도 높은 면이며, 15~20%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JOLED, 한국 기술의약점인 12~32인치 규모 중형 패널시장 우선 공략

JOLED는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의 주도하에 재팬디스플레이, 소니 및 파나소닉의 OLED 패널 사업을 통합해 2015년 설립된 기업이다. 일본 OLED 기술 역량을 총동원한 민관 공동 연합체의 성격이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2년경부터 OLED 디스플레이 공동개발을 추진했으나 기술개발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실패하며 2013년 12월 양사간 제휴를 해제하고 OLED 사업에서 철수했다. 산업혁신기구가 소니와 파나소닉의 OLED 사업부문을 인수해 재팬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OLED 사업을 한데 모아 JOLED라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소형, 대형 부분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대만 기업들이 투자를 진행하며 추격하는 형국이다.

JOLED는 증착법의 약점인 12~32인치 규모의 중형 패널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중형 패널의 경우 액정 패널이 대세로 현재 액정 모니터 시장은 연간 약 1억대로 추정된다. JOLED는 액정패널 대비 얇고 휘어지는 OLED 특성을 내세워 프리미엄급 1% 시장을 타겟으로 할 것으로 관측된다.

SONY의 초음파 진단장치 모니터에 JOLED 패널 사용이 확정되는 등 의료용 장비에 수요가 있을 전망이며 사이니지, PC 게이밍 모니터, 태블릿 PC,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JOLED의 전략이다.

JOLED를 채택한 소니의 초음파 장치 <사진=JOLED 홈페이지>

코트라 무역관은 "JOLED의 중소형 OLED 패널이 신규 수요창출에 성공할 경우, OLED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한국이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OLED 제조장치, OLED 재료 및 소재 분야에서는 일본기업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어 일본산 OLED 디스플레이가 선전할 경우 일본 내  제반 관련분야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니 도시바 등 왕년의 강자, OLED TV시장 잇따라 진출...OLED패널시장 변수로

도시바, 소니 등 일본 주요 업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를 잇따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소니는 ‘브라비아 A1 시리즈’ TV를 다음달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특징은 TV 화면에서 소리를 내는 ‘어쿠스틱 서피스(acoustic surface)’ 기술이다. 화면 뒤 좌우 2대의 진동자를 탑재해 소리를 내며 뒷면의 큰 스탠드에도 서브 우퍼를 내장했다.

소니는 지난 2010년 OLED TV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7년 만에 55인치와 65인치 대형 OLED TV로 재진출하게 됐다. 77인치 모델은 가을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도시바가 지난 3월 선보인 OLED TV ‘REGZA X910’를 발표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으며 파나소닉도 올해 65인치 OLED TV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소니의 대형 OLEDTV '브라비아A1'.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