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고객 모십니다"... 자산관리 서비스 힘주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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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고객 모십니다"... 자산관리 서비스 힘주는 시중은행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4.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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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로 비이자이익 활로 모색
늘어나는 자산가와 고령화로 자산관리 서비스는 확대 전망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은행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한 수수료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시대 이자 장사로 비판받는 은행 입장에서 자산관리를 통한 수수료는 비이자이익을 창출 수단 중 하나다.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자산관리를 통해 얻는 수수료 이익이 크진 않은 편”이라면서도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본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를 예고한 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자산관리 부문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 올해 1등 은행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계획에 발맞춰 우리은행은 '투체어스W' 지점을 늘린다. 투체어스W는 지난해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하며 준비한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다. 투체어스W 지점은 영업 현장에서 검증된 마스터급 PB(Private Banking) 지점장을 고객들에게 배치해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투체어스W 점포를 2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다른 은행도 자체의 자산관리 브랜드와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하나은행은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PB 채널 ‘클럽원(Club1)’ 운영 중이다. 2017년과 2021년에는 각각 삼성동과 한남동에 지점을 오픈해 차별화된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센터에는 PB 전문가를 포함한 법률 전문가, 부동산 신탁 전문가 등이 상주한다. 이를 통해 종합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국내외 세무 서비스, 해외이주 및 투자와 관련한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도 내놨다. 지난 22일 하나은행은 공간 관리 전문기업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인공지능 기반 기획 설계 프롭테크 기업 에디트콜렉티브와 함께 ‘하나 부동산 올케어 솔루션’을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하나은행은 고객이 보유한 다양한 종류의 부동산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금융자산 100억원 내외 고액 자산가와 가문을 대상으로 PWM(개인자산관리)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패밀리오피스는 단순 자산관리를 벗어나 개인, 가문, 기업의 생애주기별 일대일 자산관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고객 자산별로 세 유형의 PB 센터를 운영 중이다. 골드앤와이즈 일반 PB 센터, 스타 P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로 나뉜다. 각각 금융자산 3억, 5억, 10억을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시중은행의 이러한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는 늘어나는 고액 자산가와 빨라지는 고령화로 인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의 자산가는 많아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4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7.5%(3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총 인구의 0.89%에 해당하는 숫자지만 이들의 총 금융자산은 한국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의 59%(2747조원)를 차지한다. 

고령화로 인해 자산관리 수요도 커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981만8975명으로 전체 인구의 19.1%를 차지한다. 통계청은 내년이면 이 수치가 2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시작될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시니어 고객들이 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가 커졌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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