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9조원 규모 공동 출자
올해 상반기에 조성될 계획
3조원 규모 기후기술펀드 또한 조성될 예정
다가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이 재생에너지 펀드에 공동출자를 한다. 은행권은 상반기 중 펀드 조성을 마치고 올해 내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산업은행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참여한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을 개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협약식에서 "우리나라는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이 절실하다"며 "정부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1.6%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188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조성할 예정인 미래에너지펀드는 올해 중 실제 투자집행이 이루어짐으로써 총 소요자금 중 금융수요에 해당하는 160조원이 시장에서 잘 조달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너지펀드는 주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상반기 중 조성돼 연내 집행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5대 은행은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단계별 6개 펀드로 구성돼며, 1~3단계는 각 1조2600억원, 4~5단계는 각 2조6100억원씩 출자한다.
은행권은 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이 원할히 조달될 수 있도록 펀드 출자 형식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이때 은행이 적극 출자에 나서도록 산업은행은 위험경감 역할을 수행한다. 시중은행은 펀드 출자액에 대해 위험 가중치를 400%가 아닌 100%를 적용받는다.
한편 금융위는 앞서 2030년까지 3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후기술펀드 신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달 중 기후기술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