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장기불황, 1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변수는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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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장기불황, 1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변수는 국제유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13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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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료비 부담 커질 위험 높아
공급과잉 상태에 원료비까지 오르면 실적 개선 기대하기 어려워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1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공급과잉 상태에서 원료비까지 오른다면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톤당 717달러였다. 전주 대비 3.02% 상승했고 지난달과 비교하면 10.97% 상승한 가격이다.

반면 에틸렌 가격은 톤당 900달러로 전주 대비 2.17% 감소했고 지난달과 비교하면 1.10% 내려갔다. 석유화학업계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오르고 나프타로 생산해내는 에틸렌 가격은 내려가면서 화학 부문 수익성 지표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 역시 감소했다.

국제 원유 가격도 11일 기준 두바이유와 브렌트유가 각각 배럴당 90.88달러와 89.7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5.02달러로 90달러 선을 넘어서는 모양새다.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료비가 오르면서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불황이 1분기를 넘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온실가스 및 플라스틱 규제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전환도 요구받고 있다. 앞서 국내 석유화학기업 CEO들도 올해 업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초 석유화학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범용 분야 무한 몸집 불리기로 인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업황이 회복된다는 과거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요동치고 있다"며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이후 "연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처럼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LG화학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1분기 흑자를 거뒀던 한화솔루션도 올해 1분기에는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업계의 시황 악화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부는 핵심원료인 나프타 관세면제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세제당국과 협의하고, 샤힌 프로젝트 등 석유화학 대형 프로젝트의 적기 준공을 투자지원 전담반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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