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1인당 생산성 늘어… 1위 하나은행과 꼴찌 우리은행 차이 1.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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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1인당 생산성 늘어… 1위 하나은행과 꼴찌 우리은행 차이 1.2억원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4.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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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 개선
은행 디지털화 및 실적 호재 영향 미쳤다
다만 인터넷은행 생산성 대비 1.8배 낮았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모두 개선됐다. 이러한 흐름에는 은행 디지털화로 인한 판매관리비 감소와 시중은행 영업이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생산성은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이 지표가 된다. 1인당 충전이익은 은행의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을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다. 이는 충당금이나 자산규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은행의 영업 경쟁력을 비교적 잘 보여준다.

은행연합회의 정기 공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지난해 생산성 1위는 하나은행(4억16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는 NH농협은행(3억3800만원), 신한은행(3억1500만원), KB국민은행(3억1200만원), 우리은행(2억89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의 디지털화를 생산성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한 5대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이나 비대면 대출 등으로 은행이 디지털화 하면서 전반적인 업무가 효율적으로 개선됐다”며 “특히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인해 영업점을 통폐합한 점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중은행 점포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931곳이다. 이는 전년 동기(4010곳) 대비 2% 줄어든 수치이며 2019년(4661곳)과 비교했을 때는 15.7% 감소했다. 점포를 줄일 경우 인건비∙임대료∙전산비 등의 판매 관리비를 줄일 수 있어 1인당 생산성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시중은행의 영업실적도 생산성 증가에 한몫 했다. 지난 3월에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8조5000억원) 대비 15%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34.7%로 생산성이 가장 많이 증가한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점포 수나 임직원 수의 축소보단 영업이익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고 전했다. 실제 NH농협은행의 점포 수나 직원 수는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점포는 1105곳에서 1100곳으로 0.4%, 임직원 수는 1만3526명에서 1만3519명으로 0.1% 정도 감소했다. 신규 채용도 2022년 560명, 2023년 630명에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530명을 뽑는 등 규모를 키워왔다.

다만 인터넷은행에 비해 시중은행의 생산성은 낮은 편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100% 비대면 시스템으로 각종 고정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여준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7억2500만원)였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1인당 충전이익이 각각 6억원, 5억300만원이었다. 인터넷 은행의 평균 1인당 생산성은 6억933만원으로 시중은행 평균 생산성(3억3400만원)의 약 1.8배 수준이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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