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네" 한국은행, 10연속 금리 동결할까...4월 금통위에 시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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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네" 한국은행, 10연속 금리 동결할까...4월 금통위에 시선 '촉각'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4.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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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기준금리 동결할 것으로 보여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지고 있어
국내 물가 높은 점도 동결 요인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4월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지난 2월 금통위 때와 비교해 국내경기, 물가 등 여건히 변한 게 없고 미국마저 금리인하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달 12일에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9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통위가 섣불리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이 경기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6월 금리인하와 관련해 신중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연준 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 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지표는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 5일 기준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국내 물가가 불확실한 점도 금리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 상승을 기록한 이래 2월과 3월 모두 각각 3.1%를 기록해 두 달째 3%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11.7%로 나타나 2년 11개월 만에 크게 증가했다. 

가계부채가 늘고 있는 점도 금리인하를 방해하는 요소다. 국내 은행의 3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0조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4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12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로, 2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증가 폭이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하반기나 돼야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반등이 내수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은 3분기는 돼야 인하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경로가 한은이 생각했던 것만큼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유가도 다시 오르고, 환율도 높은 수준이라 물가 상승률이 쉽게 내려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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