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 경쟁 불붙었다… 시중은행 베트남 고객 모시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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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 경쟁 불붙었다… 시중은행 베트남 고객 모시기 사활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4.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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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베트남 시장 공략 활성화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 은행 1위 꿈꾼다
성장률 높은 동남아 시장 공략 계속된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전경 [사진=각 사]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전경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제협력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한 가운데 비교적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 시장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래전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심이다. 1993년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시장 선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컨슈머론을 출시한 데 이어 베트남 1위 메신저 잘로, 전자지갑 플랫폼 모카, 모모, 티키 등 현지 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디지털 사업 전담팀 ‘Future Bank Group’을 개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경쟁력을 무기로 현지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며 “베트남 외국계 1위 은행을 넘어 현지 은행 1위를 위해 계속해서 발전하겠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베트남 시장 선점을 통해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실적은 549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지점 확충에도 열성이다. 지난해 기준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 지점은 51곳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했다.

우리은행도 베트남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지난해 베트남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5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 투자를 이어간다. 당기순이익이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 3년 평균 32%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동남아 3대 법인에 5억달러 증자를 계획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윤석모 글로벌 부행장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우리은행 글로벌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 법인의 빠른 성장을 위해 증자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점 수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미딩 출장소를 신설함에 따라 우리은행 베트남 지점은 총 24개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 후원을 통한 베트남 MZ세대 마케팅도 한창이다. 지난 2월 우리은행은 2025년까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메인 스폰서 계약을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LCK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어로 LCK를 관람하는 시청자 수는 3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은행의 LCK 후원은 베트남 MZ세대 공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은행은 기업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우량기업 대출을 증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하노이 지점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힘쓰고 있다. 하나은행도 장기적인 리테일 금융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체 시스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올해부턴 베트남의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 ‘Global 1Q bank’에서 QR코드를 통한 간편 이체가 가능하다.

이렇듯 4대 시중은행은 베트남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은 물리적으로도 가깝고 금융 인프라가 낙후되어 앞으로의 잠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중은행의 베트남 시장 경쟁은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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