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빠른 신한은행 글로벌 행보, 국내 금융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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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 빠른 신한은행 글로벌 행보, 국내 금융권 '예의주시'
  • 이정환 기자
  • 승인 2024.04.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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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학자금 1위 대출회사에 1억 8000만 달러 투자...베트남서 디지털 현지화 전략 등 광폭 행보
3일 인도 뭄바이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진행한 지분투자 협약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오른쪽), 아리지트 사냘 크레딜라 대표가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제공)
3일 인도 뭄바이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진행한 지분투자 협약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오른쪽), 아리지트 사냘 크레딜라 대표가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발빠르게 해외 금융시장 개척에 공들여 왔던 신한은행이 최근에 부쩍 기민하게 해외 루트를 개척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구조가 성숙단계로 진입한데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 등으로 국내 금융권의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해외에서 성장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에서는 한 박자 빠른 해외 시장 공략과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선점해왔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글로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은행 중 가장 빨리 진출한 베트남 1위의 외국계 은행, 일본 외국계 은행 순위 2등, 카자흐스탄 최초의 한국계 금융기업 등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신한은행은 해외시장 공략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4일 인도 NBFC(비은행 금융회사) 시장 내 학자금 대출 1위기업인  'HDFC Credila Financial Services Ltd.(이하 크레딜라)'와 지분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투자는 크레딜라가 증자를 진행하고 신한은행이 약 1억 8000만달러(USD)에 해당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크레딜라의 지분 약 10%를 취득하게 된다. 

인도 금융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 사례다. 
안정적인 지분투자를 통해 실적개선을 꾀하고 신한은행 현지 지점 6곳과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NBFC(비은행 금융회사) 시장은 주택대출과 차량대출, 학자금대출 등 특화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인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06년 설립된 크레딜라는 학자금대출 전문 취급 금융회사로 이 시장에서 확고한 수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해외유학 인구 증가가 기업성장에 한몫했다. 

14억 인구 인도시장 진출,  지분투자 통해 실적개선, 현지 지점과 시너지 효과 

현지 외국계 기업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베트남 진출 가속화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통해 1위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베트남 지점을 4곳 더 확충했다. 이 은행의 지점 수는 지난해 말 51개로 4년 전인 2019년 말보다 16개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28억원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은행 현지법인 중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디지털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강화했다.
베트남 1위 전자결제기업 모모(MoMo), 3대 이커머스기업 중 하나인 티키(Tiki‧신한금융 지분 10%), 카카오톡 위상을 현지에서 가진 메신저 잘로(Zalo) 등과 협업해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최초의 한국계 금융사인 신한은행 현지 법인도 6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4억원)에 비해 눈에 띄는 실적으로 성장했다.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지 고려인 커뮤니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해 카자흐스탄법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를 이탈한 한국계 기업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신한금융은 해외에 진출한 국가만 20개국 이상이며, 170개 이상의 현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 10곳에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앞선 실적이다. 

지난해 미국·캐나다·유럽·중국·카자흐스탄·캄보디아·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 등 10개 해외 법인에서 약 4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약 4269억원) 대비 13.0% 성장한 수준이다.

국내법인을 합산한 총 당기순이익(3조679억원)의 10%를 넘어서는 성과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2328억원)과 일본 법인인 SBJ은행(1270억원), 신한카자흐스탄은행(686억원)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적자를 본 법인은 아메리카신한은행(-266억원)이 유일하다. 

전통적으로 신한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과 베트남에서 전체 순이익의 약 74% 이상(3598억원)을 벌어들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동남아에 편중된 글로벌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에서 성장모멘텀을 다양한 방식으로 모색할 것" 이라며 "전통적으로 해외영업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신한은행이 현지법인과 시너지 창출에 성공하면 글로벌 수익 비중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환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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