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수수료 '출혈 전쟁' 속 미래에셋·삼성운용 독주...양극화 더욱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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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수수료 '출혈 전쟁' 속 미래에셋·삼성운용 독주...양극화 더욱 심해져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4.0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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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468개사 중 179곳 적자
ETF 출혈경쟁 속 수수료 0.1%미만 상품 출시
[출처=각 사 홈페이지]

지난해 ETF( 상장지수펀드)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규모가 15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운용사 간 수익성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시장으로 역대급 자금이 몰리면서 신규 상장 건수의 증가와 더불어 수수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총보수가 0.1% 미만인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468개사 중 289사가 흑자, 179개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며,작년 수수료 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7억원(3.1%), 2021년 대비 5319억원(12%) 가량 감소했다.

이는 시장과열로 인한 지나친 수수료 경쟁때문으로 분석된다. ETF출시 경쟁이 치열해지자 운용사들이 수수료 인하 행렬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화하자 총보수가 0.1%가 안 되는 상품도 액티브 195개 중에 69개, 패시브형 650개 중에 127개에 달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신규 출시한 '코덱스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9%로 출시했다. 그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타이거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총보수를 0.29%에서 업계 최저인 0.08%로 인하했다.

단순계산으로. 순자산총액(AUM)이 100억원이라면 연간 수익이 100만원에 불과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UM규모가 큰 삼성·미래에셋운용의 경우 ETF상장 시 자금이 몰려 수익성이 보장되나, 중소형사의 경우 마케팅비용과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라고 말했다.

이어, "베끼기 방식이 아닌 독자적인 상품 경쟁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유사한 상품을 무분별하게 출시하는 것은 결국 들러리 역활"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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